[청춘 세계로 가다!] 국제 와인 대회 심사위원 홍미연

[청춘 세계로 가다!] 국제 와인 대회 심사위원 홍미연

2018.07.22. 오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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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곤 합니다.

그럴 때 전문가들이 후한 점수를 준 와인을 고른다면 실패 확률이 낮아지겠죠.

세계적인 와인 경연대회에서 최고의 와인을 뽑는 심사위원 가운데 한인 여성도 있어 눈길을 끕니다.

권은정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여기, 심사위원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 세계 '로제 와인'이 총출동했습니다.

32개국에서 온 천4백 종류에 가까운 와인들!

포도 껍질을 제거하고, 과즙으로만 제조한 '로제 와인'은 은은한 분홍빛을 머금고 가벼운 맛을 내는데요.

심사위원의 선택을 받아야만 몸값이 높아집니다.

까다로운 대회에서 증명됐다는 것은 곧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시릴 빠용 / 프랑스 양조협회 회장 : 여기 모인 와인은 3일 동안 42명의 국제 심사위원과 20명의 프랑스 심사위원에 의해 평가받게 됩니다. 심사위원들은 매일 40개 정도의 와인을 평가해 점수를 주고, 등급을 매깁니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받은 와인에 한해 전문적인 논평을 제출합니다.]

같은 재료와 방식으로 만든 와인이라도 색과 향, 맛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천4백 종류에 가까운 와인을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음미하는 심사위원들!

이 중에는 유일한 한국인 여성이 있습니다.

한국인 대표로 참가한 홍미연 씨는 나이는 어리지만, 좋은 와인을 구별해내는 능력만큼은 탁월합니다.

[홍미연 / 국제 와인대회 심사위원 : 양조 전문가들을 많이 만나면서 제가 그분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이런 콩쿠르를 하면서 모르는 것이 있거나 모르는 향이 있으면 주위에 물어보고, 와인을 만드는 현장에 많이 나가보기도 하죠.]

아버지의 직업 특성상 해외 곳곳을 돌며 성장기를 보낸 미연 씨.

와인을 좋아하는 아버지 때문에 숙명처럼 와인과 친해졌는데요.

이탈리아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와인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성인이 되자마자 이탈리아 와인 협회가 주관하는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과 와인 테이스터 자격증까지 땄는데요.

그러다 2010년, 와인 올림픽으로 불리는 브뤼셀 와인 경연대회 심사위원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심사위원의 길을 걷게 된 겁니다.

[홍미연 / 국제 와인대회 심사위원 :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와인을 좋아하게 된 건 그 자체의 다양성에 반한 것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전 세계에서도 드물게 많은 토종 품종이 있고, 등록된 토종 품종만 350개 정도 아니 실질적으로 1,200개 정도까지 되는데 각 품종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색채나 여러 가지 표현에 반한 것 같아요.]

와인은 세계적으로 종류가 많은 만큼 경연 대회도 수백, 수천 가지에 이릅니다.

미연 씨는 1년에 열 개 이상의 대회에 참가해 심사위원으로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벨가셈 디킬리 / 튀니지 양조 전문가 : 많은 대회에서 동료인 홍미연 씨와 함께 심사하는 즐거움과 영광을 누렸는데 현재는 국제 로제 대회를 같이 하고 있네요. 그녀의 전문성과 테이스팅 능력, 전 세계 와인에 대한 지식에 늘 감탄합니다.]

[티에리 가스코 / 폼므리 메종 9대 수석 양조학자 : 그녀는 자신이 느끼는 것에 대해 정확히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 각 와인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알고 거의 자동 적으로 표현해냅니다.]

요즘은 이탈리아 피사 대학교에서 이 분야에서 쌓아온 식견을 공유하고 있는 홍미연 씨!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조금만 눈을 돌려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라고 조언합니다.

[홍미연 / 국제 와인 대회 심사위원 : 현재 와인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도 기본 와인 공부를 해야겠지만, 그것 말고도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루마니아 와인이나 아르메니아, 중국 와인… 요즘 중국 와인이 많이 뜨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찾아서 도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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