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의 힘으로 세운 한인 이민사 박물관

동포들의 힘으로 세운 한인 이민사 박물관

2018.04.29. 오전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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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동포들의 115년 미국 이민 역사를 기록한 한인 이민사 박물관이 뉴욕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역사를 잘 모르는 이민 2세대, 3세대들에게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서입니다.

동포들이 힘을 모아 세운 뉴욕 한인 이민사 박물관을 김창종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1903년 1월 13일, 갤릭 호를 타고 온 한인 102명이 낯선 땅 하와이에 발을 디뎠습니다.

188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으로의 한인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순간입니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미국 본토의 오렌지 농장에서 힘겹게 정착하면서도 미국 동포들은 임시정부 수립 자금을 대며 조국 독립을 염원했습니다.

소수 인종이라 받았던 차별을 넘어 한인들은 미국 주류 사회에도 속속 진출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데요.

한인들의 미국 이민 역사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이민사 박물관이 뉴욕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김민선 / 뉴욕 한인회장 : (이민 2세대, 3세대가)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해서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자칫 그들의 성공적인 진출이 우리 한인사회에 와해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를 잘 정리해서 후세들이 찾아와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한인회관 6층에 마련된 이민사 박물관은 동포들의 기부로 설립됐습니다.

한인들의 미국 이주 역사가 한글과 영어로 빼곡히 소개됐는데요.

조선 시대 사랑방을 그대로 재현한 민속관도 눈길을 끕니다.

특히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4번째로 설치된 이 소녀상은 지난해 10월부터 공개돼 왔습니다.

[신세리 / 미국 동포 : 한인 분들이 미국에 1800년대부터 오셔서 열심히 사신 덕분에 이렇게 많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이수연 / 미국 동포 : 유럽에 있는 나라들을 보면 항상 유대인들의 박물관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항상 왜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곳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거든요. 이번에 (한인 이민사 박물관이) 생기게 돼서 굉장히 기쁘고, 뿌듯하고 자부심이 생깁니다.]

뉴욕 한복판에 동포들의 노력으로 세워진 이민사 박물관이 한인 차세대에게 한민족 정체성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월드 김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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