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꽃이피었습니다] 미국 땅에 한식 알리는 김한송 셰프

[이야기꽃이피었습니다] 미국 땅에 한식 알리는 김한송 셰프

2018.04.15. 오전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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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송 / 셰프 :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조리사협회 총주방장 한국인 최연소 심사위원, 그리고 뉴욕에서 한식당 레스토랑 컨설팅을 도와주는 요리사 김한송이라고 합니다.]

미국 조리사협회 "최연소" 총주방장 심사위원 김한송

[김한송 / 셰프 : 제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취지에서 (요리대회에) 나갔는데 생각보다 (많은) 상을 주셔서…. 한 20개 대회에 나간 것 같은데 대부분 상을 받았던 것 같아요. 제가 방송 활동도 많이 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가 레시피를 짜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제가 안 가본 나라의 요리까지 레시피를 짜는 거였어요. 그때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겠다, 언젠간 내가 무너지는 날이 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정리해서 좀 더 쌓고 오자는 결심으로 스물아홉 살에 하던 방송 다 끊고, 그때 미국으로 가게 됐죠.]


[김한송 / 셰프 : 미국 조리사협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내가 가질 수 있는 높은 등급을 지원해보자고 해서 (총주방장 등급을) 결과적으로 따게 됐죠. 총주방장 심사위원은 거의 99%가 미국인이고요. (총주방장 심사위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때는 배지가 있어요. 심사위원 배지. 그 배지를 달고 심사를 하러 가면 다 머리를 굽혀요. 한 동양인이 가서 실력으로 조금씩 넓혀 가는 거잖아요. 제가 잘하는 건 한국 음식 메뉴 개발하는 건데. 한국 음식에 대해서 제가 자세히 소개하고. (미국 조리사협회 측에서) 한국 문화, 한국 음식, 한국 양념에 대해서 제게 자문하거든요. 그럴 때 자부심을 느낍니다.]


[김한송 / 셰프 : 제가 뉴욕에 가서 프라이빗 셰프로 이름을 내니까 많은 분이 가게를 도와 달라. 레시피를 짜 달라 (하셨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그렇게 제게 요구했던 이유는 정말 몰라서였던 거예요. 저는 이분들에게 이런 도움을 주면 되겠다는 취지에서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는데. 잘 된 것 같아요. 좋았던 브랜드는 치킨 브랜드였어요. 한식의 세계화도 중요한데 현지인들을 공략해야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고추장을 가지고 한국식 양념를 만들어서 치킨으로만 할 수 있는 요리들을 만든 거예요. 치킨 샌드위치, 한국식 치킨 요리, 치킨 덮밥도 만들고. 이렇게 해서 고객층에 맞는 동네에 가서 대박이 터진 거죠.]


[김한송 / 셰프 : 뉴욕만 하더라도 코리안 바비큐는 정말 선호해요. 사람들이 음식 맛을 떠나서 그런 걸 체험해보고 싶어 해요. 지금 한국에서 쌀국수나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를 문화적으로 세련되게 생각하고 먹잖아요. 거기도 그렇게 된 거예요. 한국 음식을 먹으면 트렌디한 거라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어요. (앞으로) 제 생각은 아마 콘텐츠 싸움이 될 것 같아요. 지금 저희 레시피가 부족한 게 아니잖아요. 그걸 편하게 볼 수 있게 콘텐츠화시켜야 하는데 미국이나 남미 사람들은 동영상으로 보는 걸 좋아해요. 사소한 것도 영상 찍어서 유튜브로 찾아보는 편이거든요. 한국 음식은 아직은 그 단계는 아니지 않나…. 그래서 그런 콘텐츠들이 더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관심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한송 / 셰프 : (한식은) 제 자긍심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요리를 배울 때는 잘 몰랐어요. 요리를 배우는 대부분 친구들이 그러하듯, 프랑스 요리나 이탈리아 요리처럼, 멋있어 보이는 요리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현장에선 맛있는 요리가 되어야만 이 사람들이 저를 좋은 가치로 봐주는데 한식은 제가 그들보다 잘 알고 제일 맛있는 맛을 낼 수 있는 부분이었거든요. 지금은 제가 뉴욕에서 한국 음식 잘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제 자긍심인 요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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