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 상륙한 제주 해녀

스웨덴에 상륙한 제주 해녀

2018.04.01. 오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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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예테보리에 있는 해양박물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고된 물질을 마치고 나온 주름진 해녀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물안경 속을 들여다보면 제주 바닷속 해녀들의 힘찬 물질을 접할 수 있습니다.

제주 해녀 문화를 주제로 한 이 전시회는 지난 3월 3일 개막했습니다.

개막 날 관객 천 명이 몰려 박물관도 깜짝 놀랐습니다.

[유진 그로스헤브 / 관객 : 자연과 가깝게 살아가는 해녀들의 문화를 알게 되어 흥미로웠어요. / 현대화된 사회와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숭배하는 마음이 들게 하죠.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전시인 것 같아요.]

전시는 제주 해녀들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을 통해 친숙하게 소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추운 바다에서 막 나온 해녀들이 몸을 녹이던 '불턱'에서 관객들도 온기를 나눕니다.

해녀들이 소원을 빌었던 '돈짓당'이 스웨덴식 디자인으로 재현됐습니다.

관객들도 소원을 적어 매답니다.

소라껍데기를 귀에 대자 노동요와 자장가가 흘러나옵니다.

낯선 문화지만 스웨덴 관객들도 공감을 느끼는 듯 합니다.

[이정규 / 주스웨덴 대한민국 대사 : 스웨덴에서는 주로 우리 문화가 케이팝이나 태권도를 통해 알려졌는데, 이번에 제주 해녀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스웨덴 국민한테 우리 대한민국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번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근처 대학에선 9년간 해녀 문화를 기록한 영화 <물숨>을 제작한 고희영 감독의 강연이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2년 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가 지구촌에 선사하고 있는 가치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에바 바레리 / 예테보리 여성대학 교수 : 제주 섬과 문화에 관해 이야기해주셔서 아주 유익했고요. (오늘 이야기 나눈) 지속 가능한 문화와 사회에 대한 성찰, 그것은 우리 역시 미래를 위해 많이 생각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예테보리 해양 박물관에서의 해녀 문화 전시회는 오는 9월 중순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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