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습니다] 새해엔 가족을 찾고 싶어요, 제니카 조이 씨

[보고싶습니다] 새해엔 가족을 찾고 싶어요, 제니카 조이 씨

2018.01.22. 오전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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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4년 전 미국으로 건너간 한인 입양인이 친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제니카 조이 씨인데요.

제니카 씨의 새해소망을 이정민 PD가 소개합니다.

[기자]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제니카 조이 씨.

두 살 무렵이던 1984년, 대구 한 파출소 근처를 울며 배회하다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미아로 신고된 제니카 씨는 자신이 버려진 게 아닌, 그저 사고로 가족의 손을 놓친 것일 뿐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제니카 조이 / 한인 입양인 : (그런데 관계자분이 말하길) 제가 밝은 옷을 입고 있었고, 추운 11월에 파출소 근처에서 발견됐으니 누군가가 저를 일부러 찾기 쉬운 곳에 놓고 갔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두 살에 발견된 만큼 친가족과 함께 한 시간이 남아 있었던 제니카 씨.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놓을 수 없습니다.

[제니카 조이 / 한인 입양인 :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족과 함께 살았다는 이야기거든요. 저를 포기하는 건 정말 힘든 결정이었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그들에게 저에 대한 감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거라 믿고, 가족을 만나고 싶어요.]

1년 전 한국에 들어온 제니카 씨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영어 강사로 일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술을 전공한 제니카 씨에게 그림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인데요.

언젠간 한국인 예술가와 전시회도 열고 싶습니다.

[제니카 조이 / 한인 입양인 : 제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는 예술인이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다른 한국인 예술가와 전시회를 여는 거예요. 한국에 있으면서 그들과 전시회를 여는 건 제 삶에 큰 업적이 될 것 같아요.]

제니카 씨의 새해 소망은 가족을 찾는 것.

소망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니카 조이 / 한인 입양인 : 저는 한국 사람들이 입양인을 찾길 바란다면, DNA 은행에 DNA 정보를 제공해줬으면 좋겠어요. 많은 입양인들에게 DNA는 마지막 희망이에요. 특히 가족 정보가 없는 경우는요.]

제니카 씨의 간절한 기다림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YTN 월드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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