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최연소 수석 플루티스트 박예람

[청춘 세계로 가다] 최연소 수석 플루티스트 박예람

2018.01.08. 오전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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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실에 울려 퍼지는 맑고 청아한 플루트 소리.

수업이 한창인 한 음악대학인데요.

대학원생에게 플루트를 가르치는 앳된 선생님은 한국인 플루티스트 박예람 씨입니다.

18세기 말 프랑스에서 설립된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

이제 스물 한살에 불과한 예람 씨는 지난해 9월 프랑스 국립 아비뇽 오케스트라에 최연소 수석 단원으로 입단했습니다.

[박예람 / 아비뇽 오케스트라 수석 단원 : (1·2차 시험을 통과한 후) 3차 때 플루트를 안 들고 와도 된다고 해서 면접인가 생각하고 갔는데, 바로 가자마자 '되셨습니다'고 해서 5초 정도 벙벙해져 있었어요. 그다음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짜 행복했어요.]

타고난 소질이 있다는 걸 몰랐던 예람 씨에게 플루트는 인생의 기적을 가져왔습니다.

시작한 지 1년 만에 국내 주요 콩쿠르를 석권했고 영국왕실음악원이 주관하는 음악 자격시험에서 최상위 급수인 8급에 최연소로 합격했습니다.

[필립 상 모르 데포세 / 파리 에꼴 노르말 교수 : (12살 무렵) 제 앞에서 플루트를 연주했었는데, 플루트를 시작한 지 3년 됐다고 했어요. 그때 연주한 곡이 대학생들이 졸업연주로 하는 곡이었는데요. (예람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10년 후에는 전 세계에서 최고의 플롯 연주자가 되겠구나 생각했죠.]

남들에 비해 빠르게 돌아간 예람 씨의 시계.

예람 씨 뒤엔 언제나 '최연소'란 타이틀이 따라다녔는데요.

아직 어리지만, 오케스트라 수석 단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은 누구보다 진지합니다.

[박예람 / 아비뇽 수석 단원 : 짊어지는 짐이 많은 자리인 것 같아요. 수많은 단원이 같이 연주하다가 제 솔로가 나왔는데 제가 한 음이라도 틀리면 곡이 망하는 거잖아요.]

한 달에 12번 넘는 공연으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예람 씨가 꿈을 좇고 있는 한국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박예람 / 아비뇽 수석 단원 : 도전기회가 왔을 땐 항상 망설이지 말고 잡고 절대 쭈뼛쭈뼛하지 말고. 항상 기회가 왔을 때 딱 잡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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