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에서 삶이 된 북 연주

취미에서 삶이 된 북 연주

2017.12.03. 오전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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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에서 태어난 동포 2세 여성들이 북 연주팀을 결성해 첫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로 시작한 북 연주가 이제는 각별한 의미가 됐다는데요.

김운경 리포터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우렁찬 북소리!

연주가 무르익을수록 관객들의 심장 박동이 빨라집니다.

[카타리나 빌트 / 독일 관객 : 믿어지지가 않아요. 정말 대단했어요. 환상적이었어요. 훌륭한 공연이었죠.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저 자신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시간이었죠.]

동포 2세 여성 다섯 명으로 구성된 '비봉'의 북 연주회.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대에 서긴 했지만, 팀 이름을 걸고 정규 공연을 연 건 처음입니다.

[이현정 / 비봉 단원 : 복잡한 생각을 다 잊을 수 있는 순간. 계속하고 싶어요. 공연을 안 해도 계속 연습하고 싶죠.]

독일에서 태어나 한글학교에서 친구가 된 다섯 명의 단원들.

대학생이 된 후, 주말마다 연습실에 모여 북을 두드리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다 독일로 순회공연을 나온 풍물놀이패 '소리결'을 만나 1년에 한 번씩 전문 지도를 받게 됐습니다.

[김인수 / 소리결 단장 : 한국의 사물놀이, 전통문화를 정말 너무 좋아하고 열심히 배우려고 하고 있어서 이 친구들을 정말 가르쳐 볼 만하다…. 한국의 풍물과 사물놀이를 전수하면 그걸 하는 사람들이 독일에 더 많아지는 거잖아요.]

9년 전 '하늘을 나는 북채'라는 뜻의 비봉 연주팀을 결성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직장 생활과 결혼, 그리고 육아까지 단원들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예전보다 모일 수 있는 시간은 줄었지만 연습을 게을리하지는 않았는데요.

[나탈리 푹수 / 비봉 단원 : 북 연주는 처음에는 그냥 취미였어요. 그런데 이것이 모국의 문화와 연결되는 중요한 길이라는 걸 알게 됐죠. 우리는 북을 통해 즐거운 경험이 쌓여갔어요. 이제는 취미 이상의 활동이 되었습니다.]

북 연주를 통해 정체성을 되찾고 우정도 돈독해졌다는 단원들!

나이가 들어도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연주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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