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꿈꾸는 세상을 구현하는 권하윤 작가

[청춘 세계로 가다] 꿈꾸는 세상을 구현하는 권하윤 작가

2017.10.29. 오전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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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VR, 즉 가상현실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인 작가가 이 기술을 예술 작품에 접목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지윤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VR 안경을 쓴 사람들이 가상 현실 속으로 들어갑니다.

방문을 열자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몽환적인 세상이 펼쳐집니다.

[낭스 구르구스 / 관객 : 굉장히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움직임도 많고, 색감도 다채롭습니다.]

가상 현실 속에 또 다른 세상을 옮겨 놓은 사람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권하윤 작가.

언젠가 새를 수집하던 집에 방문한 지인의 경험담을 듣고, 상상 속의 공간을 눈앞에 구현해낸 것입니다.

이 작품은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팔레 드 도쿄'에서 단연 주목을 받았는데요.

'신인 작가상'까지 받았습니다.

[권하윤 / 현대미술 작가 : 주도적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동화적인 세상 속으로 관객들이 직접 빠져들길 바랐어요. 그런 참여성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신기술이 저에게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카텔 자프레스 / 큐레이터 : <새 여인>은 가상현실(VR) 기술을 사용한 작품입니다. 관객들이 가상공간을 탐험하고, 직접 몰입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기존에 없던 예술 작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17년 전 프랑스에 건너온 권하윤 씨.

대표작 <489년>은 비무장지대 너머 북쪽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전직 군인이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는 아무나 갈 수 없는 세상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권하윤 / 현대미술 작가 : 갈 수 없는 곳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있고요. 그래서 그렇게 하다 보니까 DMZ에 대해서 작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10분짜리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선 보통 2년이 넘는 긴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도 이 기술(=가상현실, VR)을 이용한 작품에 집중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권하윤 / 현대미술 작가 : 신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제 작업에 큰 변화가 왔다는 건요. 관객들이 제 작업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것과 같았어요.]

그녀의 작품을 통해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세상을 만날 수 있을까요?

어쩌면 바쁜 현대인들이 가상 현실 속에서 만나 잠시 쉬어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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