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꽃이피었습니다] 한인 입양인들의 엄마, 애리 엄마

[이야기꽃이피었습니다] 한인 입양인들의 엄마, 애리 엄마

2017.09.24. 오전 02: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정애리 / 60세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InKAS) 대표, 전 홀트아동복지회 상담원 열린세계 다문화센터 대표

[정애리 / 국제 한국입양인 봉사회장 : 안녕하세요. 저는 입양인들의 엄마, '애리 엄마' 정애리라고 합니다.]

■ 목포의 한 보육원에서 태어난 정애리, '입양인들의 엄마'가 된 사연

[정애리 /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 대표 : 할머니, 할아버님이 고아들을 돌보셨던 게 계기가 되어서 저는 고아원에서 태어나고, 그들과 같이 자랐어요. 같이 컸던 형제, 자매들이 입양을 가게 되었고, 88올림픽 이후에 입양인들의 소식이 간간이 들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한국을 방문하고, 가족을 찾는 목소리가 들렸을 때 그들이 한국에 올 때 그들의 생각을 잘 펼칠 수 있게 어떤 다리 역할을 하는 게 지금이라도 우리가 필요한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인카스(국제 한국입양인 봉사회) 라는 단체를 설립하게 되었죠.]

■ '아동 수출국'이라는 부끄러운 자화상

[정애리 /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 대표 : 해외 입양이 이렇게 많이 된 우리 사회의 요인 중 하나가 전쟁 후에 전쟁고아가 생겼고, 전쟁으로 인해 혼혈아들이 생겼고…. 그 후에 우리나라의 또 한가지 요소가 있다면 우리나라의 편견, 미혼모를 받아들일 수 없는 사회적인 편견, 또 더 나아가서는 국내 입양을 하겠다는 의식이 없는, 우리의 부족한 의식의 결과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성인이 되어 모국으로 돌아오는 입양인, 따뜻한 쉼터 '우리집'을 열다

[정애리 /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 대표 : 자기가 태어난 나라, 자기의 부모가 있을법한 이 장소가 그들에게 너무 당연한 방문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입양인끼리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열었던 게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 '날 버린 친부모'를 용서하고 이해하는 첫걸음, '정체성 찾기' 프로젝트

[정애리 /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 대표 : 입양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가장 어려웠던 건, "너 왜 한국말 못해?" 이게 굉장히 어려움에 처하는 질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당연한 거죠.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잖아요. 그래서 모국방문단이나 한국에 어느 정도 체류하는 게 중요한 게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작점이 되고,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 '영어 선생님'이 된 한인 입양인들,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희망'이 되다

[정애리 /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 대표 : 입양인들이 선생님이 되어서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입양인들이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한국의 교육 양극화를 해소 시키는 데 우리가 기여하면 좋겠다. 더 나아가서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가난 대물림을 끊어보는 역할을 우리가 하자 그런 취지로 시작을 한 거고요.]

■ 가슴으로 낳은 자식, 입양은 가족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

[정애리 /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 대표 : 아이들은 정말 가정에서 클 수 있어야 하거든요. 많은 분이 '자기 자녀도 힘든데 어떻게 국내 입양을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해외 입양은 반대한다고 하시면 이율배반적인 시각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해외 입양 중단하라고 소리만 칠 게 아니라 국내 입양을 하려는 의식 전환이 지금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