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축구로 희망 전하는 박성민 코치

[청춘 세계로 가다] 축구로 희망 전하는 박성민 코치

2017.07.02. 오전 01: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진흙탕으로 변한 운동장이지만, 마냥 즐겁습니다.

프로선수 못지않은 몸놀림을 보이는 선수들 사이로 한 한국인이 눈에 띕니다.

현지인들에게 축구선수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에티오피아로 온 박성민 코치입니다.

[박성민 / 에티오피아 유소년 축구단 코치 : 비가 와서 좀 힘들기도 했는데요.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패스 훈련도 같이하면서 애들이랑 협동심을 길러줄 수 있는 그런 혼자가 아닌 같이하는 운동을 가르쳐주고 해서….]

남아공 대학교에서 스포츠 지도학을 전공하며 축구 지도자의 꿈을 키워온 박 씨.

형편이 어려운 에티오피아 축구단의 사연을 우연히 접한 뒤 축구 봉사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올해 2월부터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박성민 / 에티오피아 유소년 축구단 코치 : 축구공 하나에 축구공 같은 모양만 있어도 행복해하고 감사해 하는데…. 저는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감사해 할 줄 모르고 행복해할 줄 모르는 그런 삶을 살았는데 이들을 보면서 저도 사소한 거로 행복할 수 있구나….]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해왔던 현지 선수들에게 박 씨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협동심'.

축구단은 한국식 팀플레이를 배우며 지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로벨 배껠레 / 에티오피아 유소년 축구단 선수 : 박 코치님은 정말 잘 가르쳐주십니다. 축구를 할 때 서로를 존중할 수 있게 해주고 게으르지 않게 해줍니다.]

[므흐레투 / 고등학교 교사 : 박성민 코치는 기본적인 기술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협동하여 축구를 하는 것의 의미를 아주 잘 가르쳐 주고 있는 덕분에 아이들의 실력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축구를 가르치는 것이 좋아 떠났지만, 낯선 이국땅에서의 외로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큰 힘이 된 건 팀을 창단한 남필현 감독.

현지 언어가 익숙하지 않은 박 씨를 가족처럼 대하며 적응을 도왔습니다.

골을 넣는 기쁨보단 팀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을 알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남필현 / 에티오피아 유소년 축구단 감독 : 박성민 코치와 즐겁게 공을 차고 훈련하고 있는데 또 저희 목표는 하와사라는 시의 유소년 컵에 출전해서 우승하고 싶은 그런 이제 목표가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이들의 꿈도 실현시키고 있는 박성민 코치.

박 씨와 함께 성장하는 에티오피아 축구단을 기대해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