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독일이 인정한 젊은 바이올린 장인

[청춘 세계로 가다] 독일이 인정한 젊은 바이올린 장인

2017.07.02.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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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匠人)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오랜 세월 한 분야에 종사해 최고의 경지에 오른 나이 지긋한 어르신을 연상하실 텐데요.

독일에는 30대 젊은 나이에 장인이 된 한국 청년이 있습니다.

이민우 씨는 독일이 인정한 바이올린 제작 장인, '바이올린 마이스터'입니다.

[이민우 / 바이올린 마이스터 : 내가 원하는 악기를 내가 직접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많았죠. 처음에는… 제가 워낙 손으로 뭔가 만지작거리는 걸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이곳은 수백 년간 바이올린 마이스터를 배출한 학교입니다.

해마다 정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입학 조건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바이올린 연주 실력과 도안 능력은 물론 외국인은 독일인만큼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지 별도의 시험도 봐야 합니다.

그동안 이 학교를 졸업한 한국인은 열 명이 채 안되는데, 민우 씨가 그중 한 명입니다.

[게오르크 노이너 / 미텐발트 악기제작학교 교감 : 민우는 모범 학생이었습니다. 우리 학교를 통해 진로를 개척했죠. 우리 학교는 보수적이라 요구된 과제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발표해야 합니다. 민우는 이런 것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이스터 시험을 통과했지요.]

지난 2002년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하자마자 독일에 건너와 장인이 되기까지 꼬박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민우 씨가 만든 바이올린은 최소 만 유로, 우리 돈 1,200만 원이 훌쩍 넘지만 소문을 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올그스 노델 / 고객 : 다른 사람들이 연주하는 민우 씨 악기의 소리를 들어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점점 더 발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손재주는 민우 씨의 가장 큰 무기였습니다.

바이올린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꼬박 한 달 남짓 걸리지만 기계가 찍어낸 악기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소리 때문에 이 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이민우 / 바이올린 마이스터 : 나무라는 자재 자체가 사람처럼 늘 달라서 똑같이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고 나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건 사람 손으로만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기계는 그런 걸 알 수 없죠.]

이민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바이올린이 빚어낸 소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길 바랍니다.

[이민우 / 바이올린 마이스터 : 제 악기를 더 많이 만드는 거죠. 더 많이 만들어서 이제 지금 독일에서 막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는, 혹은 현재 활동 중인 젊은 음악인들이 제 악기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제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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