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도전 "자기 장점을 찾아라"

넘사벽 도전 "자기 장점을 찾아라"

2017.05.14. 오전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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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힘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상대를 가리키는 말이죠, 이른바 넘사벽.

해외에서 넘사벽에 도전해 성공하는 한인 청년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는데요.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개업의로 자리를 잡은 한인 여성을 고륜희 피디가 소개합니다.

[기자]
올해 34살인 치과의사 심소정 씨는 프랑스에 삶의 둥지를 튼 지 14년째입니다.

머나먼 이국에서 자격증을 딴 뒤 현재 동료인 유대인 치과 의사와 함께 공동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 씨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어학 준비 과정을 거쳐 2003년 파리로 유학와 프랑스 치대를 졸업했습니다.

정착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똑같은 대답을 내놓습니다.

[심소정 / 프랑스 개업 치의사 : 외국에 있을 때는 언어는 정말 필수적이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실질적인 조언을 원하신다면, 최소한 1년에서 2년은 거의 한국말을 안 쓰는 걸 제가 권장해드리거든요.]

특히 한국의 치열한 경쟁 시스템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며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정착의 비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심소정 / 프랑스 개업 치의사 : 한국 시스템에서 살아남으신 분들이시잖아요. 그 정도 의지와 끈기면 외국에 나가서도 충분히 승산 있다고 보거든요. 자기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그런 영역을 찾으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대인 치과의사들이 동포 돕기 활동에 발벗고 나서는 것에 감명받아 현재 한인회 일에 앞장서며 청년 공동체 구축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심소정 / 프랑스 한인회 차세대 모임 부회장 : (유대인들은) 소속감이 강하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자존감이 높으신 것 같더라고요. 타국에 살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 여럿이 모이면 힘이 생기잖아요.]

외국인 틈 사이에서는 감정 조절이 어려울 때가 많아 한인회 같은 울타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소정 / 프랑스 한인회 차세대 모임 부회장 : 정체성 혼란이 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게, 자존감과 직결되는 문제거든요. 더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리고 그 사람들과 그런 네트워크를 통해서 소속감이 생기고….]

현재 프랑스 한인사회는 만 4천여 명.

중국이나 다른 프랑스 주변 국가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영향력도 크게 떨어집니다.

심 씨 같은 현지 정착 청년이나 교포 1.5세와 2세들을 육성하고 발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재외동포재단은 이들을 네트워크화 하는 것이 재외동포의 영향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재외동포의 현지 정착은 물론 재외동포 사회와 모국 간 민족적 유대감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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