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태권도', 스리랑카 태권도 열풍

'인생을 바꾸는 태권도', 스리랑카 태권도 열풍

2017.04.16. 오전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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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리랑카에서 군인과 경찰이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과목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국기인 태권도인데요.

개인의 정신과 육체를 단련하는 데서 나아가 스리랑카 국가 안보와 사회 정화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유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하얀 도복을 입은 남자가 재빠르게 달려와 송판을 걷어찹니다.

내리치고, (멘트 쉬었다가) 걷어차는, 화려한 격파 기술이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태권도 훈련에 나선 사람들은 스리랑카 경찰특공대입니다.

[엠팔 라띠프 / 경찰특공대 사령관 : 태권도는 기초 본능을 전략적으로 사용해서 VIP 경호와 폭력적인 범인을 체포하는 등 법과 질서를 지키는 임무에 유용하게 활용되는 무술입니다.]

스리랑카 군대와 경찰은 지난 2002년부터 태권도를 공식 무술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권도와 일본 가라테를 함께 가르쳤지만 태권도 훈련생이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자 그 우수성을 인정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태권도 훈련 뒤 심사를 거쳐야만 특수 요원이 될 수 있게 되면서, 영부인 등 주요 인사의 경호도 태권도 실력자가 맡게 됐습니다.

[이기수 / 스리랑카 태권도협회 기술 의장. 국기원 파견 사범 : 호신술과 실전에 강한 그런 부분들을 많이 강조해서 지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태권도가 군 최고의 무술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찬디 이노까 딜라니 / 경찰특공대소속 수석경호원 태권도 : 1999년 서남아시아 태권도 대회에서 메달을 딴 뒤 VIP 경호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태권도는 무기를 소지하지 않아도 어느 장소에서나 경호업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인한 태권도는 민간에도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단순 취미나 호신술의 수준을 넘어서 먹고 사는 문제에도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구마라 헤라뜨 / 4단. 캔디 태권도협회사무총장 : 17년 동안 태권도를 하고 있는데 지금은 도장을 운영하며 가난에서 벗어나 잘 살고 있어요. 앞으로도 가난한 학생들을 도우며 살고 싶습니다.]

[산다 쁘리야다쉬니 / 교장 : 태권도 과목을 도입한 뒤 학생들의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있으며 학업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개인의 심신 단련에서 나아가 국가 안보와 교육에까지 도움을 주는 스리랑카의 태권도.

스리랑카의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을 날이 멀지 않아 보입니다.

YTN 월드 정유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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