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와인 천국 홍콩에 간 소믈리에 고성찬

[청춘 세계로 가다] 와인 천국 홍콩에 간 소믈리에 고성찬

2017.04.09. 오전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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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의 화려한 야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바로 와인이 아닐까요?

와인 무관세 정책 이후 홍콩은 아시아 최대 와인 허브로 떠올랐는데요.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를 꿈꾸며 홍콩에 간 청년 고성찬 씨를 만나봅니다.

[기자]
밤이 깊어갈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도시 홍콩.

화려한 야경에 푹 빠져 전 세계 관광객들은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밤'이다.

여기에 맛있는 음식과 와인 한 잔을 곁들인다면 이보다 큰 행복이 또 있을까.

와인 소믈리에 고성찬 씨가 손님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주고 있다.

[고성찬 / 와인 소믈리에 : 각 레스토랑에 맞는 와인을 선택하고, 와인 목록을 작업하고, 그다음에 직원들 와인 교육을 시키는 일을 하고 손님들이 어떻게 하면 식사를 좀 더 잘 즐길 수 있을지, 와인을 추천해드리는 일을 하고 있죠.]

한국의 와인바에서 일하던 고성찬 씨는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의 매력에 푹 빠졌고 독학으로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 세계 최고의 와인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2년 전 아시아 최대 와인 허브로 통하는 홍콩으로 무작정 건너왔다.

365일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홍콩은 그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의 무대였다.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어떤 음식이든 궁합이 잘 맞는 와인을 찾아내는 성찬 씨의 능력은 금세 소문이 났다.

결국 스물여덟이라는 최연소 나이에 레스토랑 매니저 자리까지 올랐다.

[크리스 퀑 / 동료 : 그는 와인 선별을 정말 잘해요.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선별할 줄 알아요.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도 잘 알고 있고, 특이한 음식과도 궁합을 잘 맞춰내죠. 그와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최근에는 와인에 한국 소주를 접목하거나 유자청이나 제주 감귤을 이용한 칵테일을 개발하기도 했다.

[고성찬 / 와인 소믈리에 : 예전에는 한식을 그냥 음료 없이 즐기는 문화였는데 저희가 시도한 부분이 한식이랑 먹었을 때 맥주는 어떤 맥주랑 잘 어울리고, 와인 같은 경우도 어떻게 하면 한식과 와인을 쉽게 즐길 수 있나를 (공부) 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딱 하루 주어진 꿀맛 같은 휴식 시간에도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2백 명밖에 안 되는 와인 관련 최고의 자격증, '마스터 오브 와인'을 따기 위해서란다.

[고성찬 / 와인 소믈리에 : 굉장히 시간이 촉박하고 몸도 쳐지고 그런 게 사실인데 어쨌거나 제가 선택한 거고 제 꿈이 마스터 와인이에요. 그걸 위해서 겪어야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20대 때 열심히 사는 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

바쁜 삶 속에서 한잔의 와인은 잠시 쉬어가는 여유이자 최고의 선물이다.

많은 사람에게 그 행복을 전하는 와인 소믈리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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