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과서] 얼음 볼링하며 새해 소망 기원

[세상교과서] 얼음 볼링하며 새해 소망 기원

2017.01.01. 오전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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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정유년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어떤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시나요?

몽골에서는 예로부터 전통 놀이를 즐기며 새해 소원을 비는 풍습이 내려져 오고 있다는데요.

윤복룡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유난히 추운 몽골의 겨울.

체감 온도 영하 50도,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 사람들이 꽁꽁 얼어붙은 강변에 모여 있습니다.

2017년 새해를 맞이하는 전통 놀이가 시작됐습니다.

쇠로 된 공을 빙판에 굴려 백 미터 앞에 떨어진 목표물을 더 많이 맞추는 팀이 승리하는 볼링과 닮은 경기입니다.

[오 수흐 바타르 / 샤가이 동호회 회원 : 이 놀이는 사람들에게 행운과 건강을 동시에 주는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몽골 사람들은 새해 첫날 이 놀이를 하면서 좋은 기운을 받습니다.]

몽골어로 된 역사서, 몽골비사를 보면 12세기 소년 칭기즈칸이 가장 친한 친구인 자무카와 겨울철마다 즐기던 놀이로 기록돼있습니다.

천 년이 더 흘렀지만 여전히 가족과 친구들끼리 모여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놀이로 전해져 왔습니다.

[오 하틍 바트르 / 얼음 볼링 동호회 회원 : 올해 저에게 얼마나 좋은 운이 있는지 이 놀이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목표물을 잘 맞추면 올해 모든 일이 잘 풀리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하게 됩니다.]

다음 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얼음 볼링' 강자를 뽑는 대회가 열립니다.

우승하면 국가 체육 공로자로 인정받고 훈장과 상금도 받게 됩니다.

[베 척바뜨라흐 / 얼음 볼링 동호회 회원 : 올해 2월에 열리는 전국대회에 출전해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오 하틍 바트르 / 무스니샤가이 동호회 회원 : 새해에는 좋은 기운을 받아 경기도 이기고, 친구와 가족들 모두 하는 일마다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혹한의 고통 속에서도 즐거운 놀이를 통해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

선조의 역사가 담긴 전통놀이와 함께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YTN 월드 윤복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