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한식의 '파인 다이닝' 꿈꾸는 미슐랭 셰프

[청춘 세계로 가다] 한식의 '파인 다이닝' 꿈꾸는 미슐랭 셰프

2017.01.01. 오전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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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샌프란시스코는 미식가들이 꼽는 최고의 미식 도시이기도 하죠.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식 재료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계 셰프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세계 미식가들이 주목하는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최은미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셰프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삶은 우엉 껍질을 종잇장처럼 얇게 썰고 숯불에 정성스럽게 굽는다.

둥글게 모양을 만들고 양념장을 바르자 비로소 완성된 '우엉칩'.

34세 동포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창작요리다.

[안성재 / '모수' 오너 셰프 : 달짝지근하고 짭짤하고 깨도 있고 참기름도 넣고 하잖아요. 옛날에 어머님이 해주시던 것을 반영한 거죠.]

'모수'는 올해 판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유명 고급 레스토랑이다.

지난해 2월 문을 열어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식당을 운영하는 안성재 셰프는 고추장 등 전통 한식재료를 활용해 현지인도 즐길 수 있는 고급 코스요리를 선보인다.

두세 시간에 걸친 식사가 끝나면 손님들이 안 셰프를 만나기 위해 주방을 직접 찾는다.

[손님 : 음식이 정말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안성재 / '모수' 오너 셰프 : 어떻게 하면 한식을 가장 잘 풀어서 사람들이 먹었을 때 '아 이거 한국 재료네 정말 맛있다.'라는 느낌만 있으면 제 일은 성공을 했다고 하고요.]

안성재 셰프에게 요리사의 길은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진로를 고민하다 요리사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사촌 동생의 제안에 곧바로 요리학교에 등록했다.

졸업 후 미슐랭 식당에서 쟁쟁한 셰프들과 일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일 년 만에 문을 닫는 음식점이 90퍼센트가 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당당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크리스티나 / '모수' 셰프 : 안성재 셰프는 요구가 많습니다. 그만큼 목표도 뚜렷하죠. 그는 저희를 매우 존중합니다. 다른 셰프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습니다.]

[로드니 웨이지스 / 셰프 : 안성재 셰프는 샌프란시스코에 특별한 에너지를 줍니다. 많은 미국인이 경험해보지 못한 음식을 소개합니다.]

전통 한식 재료 본래의 맛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안성재 셰프,

미국에서 요리사를 꿈꾸는 청춘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안성재 / '모수' 오너 셰프 :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한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면 얼마나 정성을 들이겠어요. 정성이 습관이 되고. 습관을 갖다 보면 그럼 사람들이 알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성장을 하는 거고…]

샌프란시스코에서 YTN 월드 최은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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