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 40년 발자취

한국학교 40년 발자취

2016.12.18. 오전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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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가 문을 연 지 40주년을 맞았습니다.

1회 졸업생이 자녀와 함께 기념식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는데요.

김운경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1976년 독일에서 태어난 동포 어린이 열 명이 한글을 배우기 위해 모였습니다.

낯선 타향살이에 맞벌이까지 하는 이민 1세대 부모들을 대신해 자녀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는 유일한 공간이었습니다.

[김정애 /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1대 교장 : (당시) 아이들에게 내어줄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아침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잠자는 아기 둘둘 말아서 탁아소에 보내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었고….]

변변한 교실도, 마땅한 교재도 없이 시작한 한국 학교가 문을 연 지 40주년이 됐습니다.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학생 수는 500여 명으로 늘어 유럽에서 가장 큰 한국 학교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중용 /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1대 교사 : 교재도 없는데 시장에 가서 포도, 사과 같은 과일을 직접 사서 입에 넣어주면서 '이것이 포도다' 하고 칠판에 포도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이렇게 해서 시작을 한 거예요. 그렇게 한글을 가르치게 된 거죠.]

개교 40주년 기념식에는 재학생들이 준비한 축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1회 졸업생이 자녀와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정희숙 /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1회 졸업생 :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좋은 추억이었어요. 그때 계속 다녔다는 것에 대해 부모님께 감사하고….]

하지만 아직 한국학교 건립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여전히 독일 학교 건물을 빌려 수업을 하는 상황.

동포들은 내년부터 한국 학교 건립 추진에도 앞장설 예정입니다.

[김미경 /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교장 : 꿈이 있다면 저희 자체 내의 건물을 갖게 되는 게 꿈이지요. 그렇게 되면 훨씬 더 수월한 수업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해외 동포 뿌리 교육의 산실인 한국 학교.

국제화 시대를 맞아 차세대 동포들의 역할이 커지면서 앞으로의 40년이 더 중요하다고 모두 입을 모았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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