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과서] 마을 축제가 된 가라지세일

[세상교과서] 마을 축제가 된 가라지세일

2016.10.09. 오전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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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요 없어진 물건을 차고나 마당에서 판매하는 일종의 벼룩 시장, 가라지세일은 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조금 특별한 가라지세일이 있는 마을을, 최은미 리포터가 찾았습니다.

[기자]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작고 조용한 마을이 오늘따라 유난히 소란스럽습니다.

동네에 보물찾기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싼값에 원하는 물건을 산 이들이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 예쁜 자켓이 단지 8불이에요, 이거 입고 오늘밤 파티에 갈까 해요."

"멋지지 않나요? 루이암스트롱 앨범을 가졌어요."

집집마다 차고를 활짝 열고 불필요한 물건을 파는 가라지세일.

책, 옷가지, 음반부터 가구에 골동품까지 각종 물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갑니다.

미국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합니다.

[제니퍼 / 주민 : 모든 사람이 나와요. 아이들도 함께 나와 걷죠. 우리는 서로 잘 알고 가까운 공동체가 되게 해줘요.]

마을 150여 가구가 한꺼번에 가라지세일을 열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대규모 가라지세일이 마을의 축제가 된 지는 10년도 넘었습니다.

[아이리드 / 주민, 마을 센터 직원 : 가라지 세일이 보물찾기의 의미를 넘어 이웃을 알 수 있는 의미가 있어요. 이웃들이 서로 더 많이 안다면 마을이 더욱더 안전하다는 걸 의미하죠.]

온 마을을 아우르는 행사를 통해 이웃 주민들은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되고 덕분에 마을의 치안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게다가 5년 전부터는 가라지세일 수익의 일정 금액을 마을 발전 기금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맨슨 / 주민, 마을 센터 직원 : 마을 센터에는 청소년 프로그램, 노인 프로그램과 저소득층, 소수 인종을 위한 주택보조 프로그램 등이 많은데 이 행사는 센터에 공헌하게 되는 좋은 시간입니다. 올해는 약 3,000달러 정도가 모였어요.]

차고를 가득 메운 물건들을 없애기 위해 시작해 마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축제가 된 가라지세일.

파는 사람 사는 사람 할 거 없이 모두에게 더없이 값진 시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산호세에서 YTN 월드 최은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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