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뉴질랜드 로봇의 아버지, 안호석 교수

[청춘, 세계로 가다] 뉴질랜드 로봇의 아버지, 안호석 교수

2016.10.09. 오전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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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봇이 산업을 넘어 생활 속에서 활용될 날이 머지않았죠.

뉴질랜드에는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로봇을 연구하는 동포 로봇 박사가 있는데요.

이준섭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작은 탁자 위에서 탁구공 크기만 한 축구공을 열심히 뒤쫓는 로봇 선수들.

날 선 공방전을 주고받는다.

축구장 위에 설치된 카메라가 로봇의 위치를 인식하면, 컴퓨터 데이터를 전달받은 로봇이 공을 따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존 로우 / 대회 참가자 : 해마다 참가팀의 전략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떤 팀은 수비를 더 강화해서 앞쪽을 보강하면 측면이 상대적으로 약해집니다. 매번 다른 전략을 보는 게 재밌습니다.]

시합 내내 컴퓨터와 경기 내용을 확인하며 심판을 보는 사람이 있다.

이 로봇 축구 대회를 뉴질랜드에 들여온 동포 안호석 교수다.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안 교수는 오랜 시간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데 갈증을 느꼈다.

그러던 지난 2014년, 뉴질랜드의 한 대학에서 안 교수가 원하는 만큼 로봇 연구가 가능한 교수직을 제안해왔다.

[안호석 /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 로봇을 제가 움직이게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고 그것에 매료돼서 로봇축구 시스템을 만들다 보니까 점점 더 똑똑한 좀 더 큰 로봇을 만들자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부임하고 3년 동안 인간의 감성 학습과 표현법을 기반으로 한 로봇의 감성 행동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을 안드로이드와 의료, 서비스 로봇에 적용했고 그 과정에서 100편이 넘는 논문도 발표했다.

[안호석 /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 지금 연구하는 로봇은 일단 사람처럼 감정표현을 풍부하게 할 수 있어요. 로봇 안에 사람 근육, 얼굴 근육 시스템을 모델링 해서 설계했기 때문에 사람과 굉장히 비슷한 표정을 만들어 낼 수 있고요.]

안 교수의 업적은 뉴질랜드를 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미국 ‘마르퀴스 후즈 후'에 이름을 올리고, 올해는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까지 등재되는 영광도 누렸다.

[브루스 맥도널드 / 오클랜드대 로봇공학과 교수 : 안 교수는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연구실을 벗어나 현장에서 로봇이 실제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안 교수는 그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안호석 교수의 로봇 철학.

앞으로도 인간의 삶을 위한 로봇을 연구하고 싶다.

[안호석 /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 로봇이 사람들과 영화도 같이 볼 수 있고 희로애락도 같이 느낄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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