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학생 하나 없는 한국무용단

동포 학생 하나 없는 한국무용단

2016.09.11. 오전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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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에는 다문화 축제에서 7년째 한국무용을 소개하고 있는 청소년 무용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무용단에는 동포 학생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화려한 족두리를 쓰고 소고를 든 아이들이 무대에 섰습니다.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아리랑 선율에 맞춰 신명 나는 춤사위를 펼칩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청소년 다문화 축제에서 한국 무용단이 선보인 공연입니다.

[헤덜 소니 / 관객 : 오늘 공연이 아름다워서 참 좋았어요. 학생들이 모두 예쁘고 멋진 옷을 입고 공연해서 좋았어요.]

한국 무용단은 벌써 7년째 이 축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동포 학생은 하나도 없지만 소고춤과 부채춤부터 창작공연까지, 다채로운 한국의 멋을 알리고 있습니다.

[샘 워커 / 크라이스트처치 문화축제 조직위원장 : 한국 무용단은 새로운 것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는데요. 부채나 북 등이 멋졌어요. 보통 이런 것들을 잘 볼 수 없는데 한국 무용단이 무대에서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무용단은 이끄는 사람은 현지 학교에서 12년째 무용을 가르치는 동포 윤교진 씨입니다.

발레 수업을 전담하던 윤 씨는 현지 학생들이 한국을 더 잘 알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춤까지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해마다 많은 지원자가 몰리면서 지난 7년 동안 윤 씨에게 춤을 배운 학생은 2천여 명에 이릅니다.

[윤교진 / 한국무용 교사 :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한복이나 여러 소품이 제한돼 있어서 많은 학생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거기서 떨어진 학생들이 울면서 가기도 했어요.]

[에비게일 도미니 / 청소년 한국무용단 단원 : 한국 무용을 통해 한국문화도 배우고 있어요. 선생님이 항상 한국과 아리랑 등 한국 노래에 대해 많이 알려주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동포 학생 하나 없는 크라이스트처치의 청소년 한국 무용단.

곧 있을 지역 행사에도 초청될 만큼 한국을 상징하는 단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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