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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세계로 가다] "나는 행복한 달팽이"…마임이스트 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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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07-10 02:46
앵커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다니다 진정한 행복을 찾아 조금 느린 삶을 선택한 사람이 있습니다.

얼마 전 자신의 삶을 달팽이에 비유한 마임 공연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마임이스트 김원 씨를 정지윤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느림의 대명사 달팽이를 흉내 내는 한 남자.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과 달리 느릿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몸짓으로만 표현한 마임 공연입니다.

[실리아 시발리크 / 관객 : 오늘 공연에 굉장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연극계에서는 언어를 많이 사용해요. 하지만 마임에는 거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죠. 그런데도 모든 소통이 가능해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한국인 마임이스트 김원 씨.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명문대에서 철학과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서른 살이 되던 해, 우연히 접한 '마임'에 푹 빠졌고 회사를 그만두고는 무작정 프랑스 파리로 떠나왔습니다.

[김원 / 마임이스트 : 두려운 마음을 갖고 생활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아무리 반대해도 제가 정말 쉬운 것을 찾는 방향이 아니라 더 힘든 방향으로 찾는 거니까. 그리고 제가 더 깊게 배우고 싶은 거니까요.]

상상하는 것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마임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 프랑스에서 다시 대학에 들어가 연극 공연예술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경제적으로 편안한 삶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김원 / 마임이스트 : (우연히) 작은 커피 하나를 굉장히 천천히 마셨어요. 이걸 한 시간 반 동안 이거밖에 없으니까 천천히 마시는 데 굉장히 천천히 마시는 것을 하면서 제 등에 에너지가 불꽃이 나오고 음악이 나타나더라고요.]

마임을 시작한 지 13년.

화려한 공연장보다는 거리 공연을 더 선호해 특별한 수상 경력도, 거창한 공연 이력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임이 주는 행복을 널리 전하기 위해 최근 마임 전문 공연팀을 만들어 제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릴라 알라니즈 / 동료 마임이스트 : 김원은 굉장히 창조적인 사람이에요. 그는 자신의 창의력과 무한한 상상력을 표출하는 통로가 필요한 사람 같아요.]

걸음은 느리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달팽이처럼, 마임을 통해 천천히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행복을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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