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내가 제2의 현정화…탁구 꿈나무 오수빈

[청춘, 세계로 가다] 내가 제2의 현정화…탁구 꿈나무 오수빈

2016.06.19. 오전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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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 사는 동포 자녀들이 수학이나 과학 같은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 적지 않게 보셨을 겁니다.

호주에 사는 13살 동포 자녀는 지역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탁구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호주 탁구의 미래라 불리는 동포 소녀를 윤영철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호주 시드니에 있는 탁구 연습장.

탁구를 즐기는 어른들 사이에서 빠른 몸놀림으로 예사롭지 않게 공을 넘기는 어린 선수가 눈길을 끕니다.

얼마 전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열린 청소년 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따내며 화제가 된 오수빈 선수입니다.

[최석조 / 탁구 클럽 회원 : 수빈 양이 받아치는 것이 굉장히 회전이 많기 때문에 다른 일반 선수보다 받아 내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수빈이가 탁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탁구 채를 잡은 지 석달 만인 지난해 뉴사우스웨일스 주니어 크로스 대회에 참가해 자신보다 기량이 뛰어난 선배 선수들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며 재능을 선보였습니다.

1년이 지난 올해 같은 대회에서는 단식 금메달, 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특히 2살 많은 호주 청소년 국가대표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내자 호주 스포츠계에 일대 파란이 일었습니다.

[유솔리 / 코치 : 수빈이는 수비 선수라서 공의 구질이 좋고요. 특히 서브가 좋아요.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많은 선수입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게 시작했지만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 수빈이.

학교수업과 탁구연습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아이답지 않게 자투리 시간을 쪼개 체력을 키우는 방법까지 개발하며 전력투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수빈 / 탁구 선수 : 매일 기차 타려고 뛰어요. 기차역까지 학교에서. 그것이 좀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아직은 승패보다 탁구 치는 즐거움으로 매일 라켓을 잡는 수빈이.

다음 달 열리는 전국 청소년 대회에서 우승해 청소년 대표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오수빈 / 탁구 선수 : 수비도 잘하고 공격도 잘하고 수비 선수 주세혁처럼 잘하고 싶어요.]

2018년 청소년 올림픽에서 호주에 첫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당찬 13살 오수빈.

어린 동포 소녀의 도전이 호주 탁구 역사를 새롭게 장식할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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