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가 최고의 즐거움… 스리랑카 웨샥 뽀야 축제

자비가 최고의 즐거움… 스리랑카 웨샥 뽀야 축제

2016.06.04. 오후 8: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5월이 되면 가족을 위한 선물을 사느라 지출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스리랑카에서는 해마다 5월이 되면 기부와 나눔을 위한 지출이 늘어납니다.

불교국가답게 스리랑카 사람들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 때문입니다.

나눔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현장, 강영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콜롬보에 사는 65만 인구가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거리 구석구석을 청소하는가 하면, 사찰 안팎을 장식하기 위해 꽃을 사러 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분주한 이유는 스리랑카 최대 축제인 웨샥 뽀야, 즉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스리랑카에서 부처님 오신 날인 웨샥 뽀야는 매년 5월 첫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에 치러집니다.

[바나갈라 우빠티샤 / 상가 나에까 주지 스님 : 웨샥 뽀야 축제는 부처님이 태어나고 성불하고 열반에 든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립니다. 전 불교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고 성스러운 날입니다.]

사람들은 새벽부터 흰옷을 차려입고 가까운 사찰에서 기도를 하며 축제의 문을 엽니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등을 사찰과 집 안 곳곳에 달아 놓습니다.

인구의 70%나 되는 불교 신자들이 내건 형형색색의 등으로 콜롬보 시내는 일 년 중 가장 화려해집니다.

[구마라 / 콜롬보 시민 : 우리 가족 모두가 번창하고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하며 등을 달았어요.]

수많은 연등으로 콜롬보가 대낮처럼 밝아지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단살라가 시작됩니다.

마을을 찾아온 이방인에게 음식을 나눠 주던 전통에서 시작된 행사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오늘만큼은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는 호사를 누립니다.

단살라를 위해 사람들은 일 년 동안 돈을 모아 기부합니다.

올해는 최근 발생한 홍수로 집을 잃은 전국 이재민 90만여 명을 돕기 위한 구호품까지 기부하는 정성이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산띠 / 콜롬보 시민 : 웨샥 뽀야 축제에서 먹는 단살라 음식들은 정말 맛있어요. 올해도 단살라 음식 준비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스리랑카 웨샥 뽀야 축제.

부처의 자비를 몸소 실천하고 나눔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YTN 월드 강영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