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과서] 안전이 최고!…자전거 대국 뉴질랜드의 안전 정책

[세상교과서] 안전이 최고!…자전거 대국 뉴질랜드의 안전 정책

2016.05.14. 오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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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자전거 사고 사망자 수가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2,500km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를 가진 뉴질랜드 역시 한때 자전거 사고 사망률이 높았는데요.

자전거 안전 교육과 캠페인에 힘쓰면서 최근 자전거 사고를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전거 대국 뉴질랜드의 안전 정책,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클랜드 시를 감싸며 바다처럼 흐르는 타마키 강을 따라 난 자전거 도로입니다.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함께 사용하는 이 도로 위에 한 남자가 공짜 음료수를 가득 채운 자전거 수레를 세웁니다.

공짜 음료수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달리던 페달을 멈추자 이번에는 자전거 벨을 나눠주기 시작합니다.

[클레어 워너메이커 / 오클랜드 교통국 직원 : 사람들에게 자전거 벨을 사용하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보행자들이 이 도로를 걸어 다닐 때 벨 소리를 듣고 비켜줘서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죠.]

자전거에 벨을 달아 자전거 이용자들이 보행자를 보호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이 남자는 오클랜드 교통국 직원입니다.

오클랜드 시는 오클랜드를 세계적 자전거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다양한 자전거 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자전거에 등을 달아 밤이 긴 겨울에 벌어지는 교통사고를 줄이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클레어 워너메이커 / 오클랜드 교통국 직원 : 이 도로는 연간 만 명에서 8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이용해서 매우 복잡합니다. 만약 (평범한) 도로라면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고 경찰도 있지만, 여기와 같은 자전거 도로에는 규칙이나 경찰이 따로 없어요.]

지난해 11월 오클랜드 교통국은 중고 자전거를 사고팔 수 있는 장터도 열었습니다.

자전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성능이 검증된 안전한 자전거를 보급해 사고를 줄이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자전거와 각종 장비를 싼 가격에 믿고 살 수 있다 보니 시민들의 호응도 컸습니다.

[아냐 브로거프 / 중고 장터 기획자 : 오클랜드 사람들은 가격이 싼 자전거를 원하지만 싼 자전거들은 보통 안전하지 않죠./ 이곳에서 시민들은 도로에서 탈 수 있는 안전한 자전거를 좋은 가격에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오클랜드 시는 최근에는 오래된 고속도로를 정비해 자전거로 시내를 주행할 수 있는 자전거 전용 도로도 만들었습니다.

관광객들이 쉽게 자전거로 뉴질랜드를 여행하게 만들기 위해섭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클랜드 시는 무엇보다 자전거 사고가 없는 안전한 환경과 이용자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클레어 워너메이커 / 오클랜드 교통국 직원 : 자전거 전용 도로가 생긴 지 몇 달 밖에 안됐지만, 곧 10만 명이 이 도로를 사용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안전해야 합니다. 저희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와 재밌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안전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오클랜드 시, 이런 노력으로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 자전거 여행의 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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