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케이크, 러시아에서 인기

코리안 케이크, 러시아에서 인기

2016.04.30.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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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을 IT 강국이나 뷰티 강국으로 알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은데요.

여기에 '제빵 강국'이란 별칭까지 얻는 걸까요?

요즘 러시아에서 우리 빵 만드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게 다 한류 드라마 덕이라는데, 최한나 리포터가 코리안 케이크 수업 현장에 함께했습니다.

[기자]
꽃잎 장식이 하나하나 살아있어 마치 부케를 얹어 놓은 듯한 케이크, 러시아 여성들이 집중해 손을 놀려 보지만 생각만큼 쉽게 꽃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수강생들의 서툰 손길을 바로 잡아주는 강사는 한국인 박송이 씨, 박 씨는 한국의 손기술을 전수해주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이곳에 날아왔습니다.

최근 상트페트르부르크 여성들 사이에는 이처럼 한국 베이커리 강사를 초청해 직접 지도를 받는 수업이 큰 인기입니다.

[카잔 / 수강생 : 한국 강사님의 플라워 케이크 사진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정말 재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케이크에 우아함을 더해 맛과 감동을 선사하는 플라워 케이크 공예, 10여 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이 공예가 뒤늦게 러시아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한 것은 한류 열풍 때문입니다.

한류 드라마와 영화 속에 소품으로 자주 등장하면서 플라워 케이크 공예가 러시아 여성들이 선망하는 취미 활동이 된 겁니다.

[블라지미르 다라간 / 제빵학원 대표 : 미국 사람들은 꽃들을 큼직하게 비슷비슷하게 만들죠. 반면 한국사람들은 꽃의 느낌을 섬세하게 표현해 더 인기가 좋습니다.]

한국 스타일의 케이크를 선호하다 보니 상당수 러시아 사람들은 플라워 케이크라는 정식 명칭 대신 코리안 케이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제빵 학원에서는 1년 전부터 매달 한국인 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열고 있는데 하루 참가비가 12만 원이 넘는데도 보통 150여 명 정도가 수강을 신청합니다.

[박송이 / 플라워 케이크 강사 : 한국의 유명한 선생님들의 사진을 다 저장을 해 놓을 정도로 케이크에 대한 열정이 한국 못지 않게 대단하더라고요.]

한국인 특유의 기술과 미적 감각으로 이뤄진 K-베이커리가 케이크의 본고장 중 하나인 러시아에서도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최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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