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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교과서] "토요일엔 나도 화가"…그림 그리게 하는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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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04-30 20:34
앵커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은 17세기의 렘브란트부터 현대 작가까지 걸작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미술관인데요.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관객들에게 스케치북을 나눠주고 걸작들을 직접 그려보게 한다고 합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고 하는데요.

어떤 느낌인지 장혜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토요일 아침의 암스테르담 국립 박물관.

사람들이 입구에서 작은 스케치북과 연필을 받아들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전시장 곳곳에는 이미 편한 자세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관람객들이 많습니다.

암스테르담 국립 박물관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그림 그리는 날' 행사입니다.

[자넷 / 관람객 : 박물관에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자주 옵니다. 그림에 집중하면 화가가 뭘 그리려고 했는지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지난해 말 시범 운영을 한 이 행사는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 정식으로 시작됐습니다.

박물관측은 디지털 시대의 관객들이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작품의 붓터치 하나하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합니다.

[페이터르 펠러폰스 / 박물관 미술 강사 : 보통 관람객들이 명화를 보는 시간이 아주 짧지요. 그림 당 평균 9초 정도 보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관람객들이 명화를 세밀히 관찰해서 그림보는 걸 즐기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중국계 스위스인 제키 씨는 박물관이 마련한 특별 레슨을 신청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스케치를 한 뒤 작품에 대한 조언과 테크닉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제키 / 관람객 : 이 활동은 박물관에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수많은 작품들을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집중하는 것은 작품을 깊이 이해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일부 관객들은 아직도 유명한 작품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만 스케치북과 연필을 받은 관객들은 차분히 스케치에 몰두하는 모습입니다.

박물관 한쪽에 마련된 이 강의실의 이름은 피크닉 강의실입니다.

원하는 관람객에게 초급부터 전문 과정까지 수준별 강의를 해주고, 차와 다과도 제공합니다.

[헹크 헤르만 / 국립박물관 프로젝트 매니저 : 실제로 그림을 그린 작가들이 와서 관람객과 함께 그림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기술뿐만이 아니라 그림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배우는 시간입니다.]

관객들에게 편하고 넓은 공간을 주고 화가의 섬세한 터치와 숨결, 시대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의 '그림 그리는 날'.

자칫 엄숙하고 지루해지기 쉬운 박물관을 살아 숨 쉬는 체험의 공간으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YTN 월드 장혜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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