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교과서] 발로 만든 아이스크림, 건강과 환경 지킨다

[세상 교과서] 발로 만든 아이스크림, 건강과 환경 지킨다

2016.03.26. 오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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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이 아닌 가정에서 수공업으로 생산된 이른바 핸드메이드 식품, 요즘 인기가 높죠.

그런데 미국 LA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 풋메이드 아이스크림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시작됐다는 발로 만든 아이스크림, 과연 맛은 어떨까요.

김은경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밤늦도록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한 아이스크림 가게,

손님들의 주문이 밀려들자, 가게 직원은 주방을 나와 매장 안 자전거에 올라타 페달을 밟기 시작합니다.

보통의 가게에서는 볼 수 없는 직원의 이상한 행동, 사실 이 직원은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가비/ 직원 : 20분에서 25분 정도 페달을 밟으면 2갤런 (7.5 리터) 정도의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전거 페달에 연결된 체인은 주방에 있는 아이스크림 냉각통까지 이어지는데요, 이 자전거 동력으로 냉각통을 돌리기 때문에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직원뿐 아니라 손님들도 자전거 타기에 기꺼이 참여합니다.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는 시간만큼 페달을 밟으면 아이스크림 한 컵을 공짜로 받을 수 있습니다.

[팀 강/ 손님 : 정말 맛있네요. 제가 만든 거나 다름없어서 그런지 특별히 더 맛있는 것 같고요. 보람되기도 하고 맛도 정말 훌륭하네요.]

이른바 풋메이드라 불리는 이 아이스크림 제조 방법이 등장한 것은 지난 2012년, 환경 운동가였던 에드워드 벨든 씨는 자전거 동력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심하던 중 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에드워드 벨든 / 아이스크림 가게 창업자 : 어느 날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자전거를 즐겨 타는데, 아이스크림 가게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제빙기를 돌리자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언젠가는 제 아이스크림 가게를 갖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 생각하게 됐어요.]

그는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사용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주자는 로컬푸드 정신까지 이 아이스크림에 담았는데요,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하면 환경 파괴를 막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에드워드 벨든/ 아이스크림 가게 창업자 : 농약 등을 많이 사용한 식자재가 자연체계를 무너뜨리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생산되는 식품을 쓰게 되면 자연파괴를 막을 수 있고, 품질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사람과 환경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탄생한 풋메이드 아이스크림 가게, 이제는 어린이들에게 환경 교육 체험장 역할까지 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루팝 소니 / 손님 : 이곳의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습니다. 게다가 자전거로 만든다고 하니까 (아이들도) 재미있어해 오게 되네요.]

인간과 환경의 공존이라는 철학이 담긴 풋메이드 아이스크림, 이 착한 아이스크림이 LA의 가치관을 상징하는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미국 LA에서 YTN WORLD 김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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