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비결은 사람"…'미다스의 손' 조재호 씨

"성공의 비결은 사람"…'미다스의 손' 조재호 씨

2016.02.27.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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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학생으로 영국에 간지 10여 년 만에 식당 4곳과 스파 등 5개 사업체를 일으킨 젊은이가 있습니다.

런던 식당업계의 '큰 손'으로 통하는 동포 조재호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조 씨가 말하는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김수정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른 시간부터 손님들로 붐비는 런던의 한 일식당.

두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만한 좁은 부엌 안에서 사람들이 분주하다.

연어회에서 새우튀김까지, 그림처럼 보기 좋게 음식을 담고 있다.

"사람들이 음식도 음식이지만 입으로 먹기 전에 눈으로 먼저 보니까, 먼저 놓는 것들이나 데커레이션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죠."

고등학교 때까지 미술을 공부한 뒤 뒤늦게 영국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한 동포 조재호 씨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장소가 비좁아 다른 사업자들이 외면했던 이곳에 조 씨는 첫 식당을 차렸다.

런던 북부의 부유층 거주지라는 점을 고려해 일식으로 업종을 정하고 손님들을 친구처럼 편하게 대했다.

그 결과 문을 연 지 7년 만에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처럼 유명인들도 찾는 명소가 됐다.

[올리비아 케이 / 일식당 손님 :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와요. 가끔 두 번도 오고.]

[루시 / 손님 : 정말 맛있어요. 가격도 분위기도 좋아요.]

처음 찾아온 큰 성공,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조 씨는 금세 새로운 도전에 눈을 돌렸다.

때마침 불어온 한식 인기에 맞춰 한국 식당을 연 것이다.

[브라이언 / 한식당 손님 : 음식이 아주 맛있네요. 저는 매운맛을 특히 좋아하는데 김치나 고추장을 좋아해요.]

한국 음식이 주메뉴지만 그릇부터 가게 인테리어까지, 전체 디자인에서는 철저하게 현지화를 꾀했다.

[조재호 / 동포 사업가 : 한국 식당인지 잘 모르고 메뉴를 보고 하면 '아 한국 식당이구나'하고 들어오는 사람도 많고.]

분야가 다른 두 요식업에서 연이어 성공을 거둔 조 씨는 카페와 술집, 스파 등으로 업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사업장 5곳은 모두 리젠트 운하 근처의 '리틀 베니스' 지역에 위치해 조 씨가 직접 걸어 다니면서 감독할 수 있다.

현재 조 씨의 사업장에서 올리는 연간 수입은 우리 돈으로 약 44억 원에 이른다.

요리를 배운 적도 없는 유학생이 식당업계의 큰손이 되자 사람들은 그 비결을 알고 싶어 했다.

[조재호 / 동포 사업가 : 비즈니스는 제일 중요한 게 사람이라고 했던 게 저희 회사에 누가 일하든 그 친구들한테 이렇게 얘기해요. 내 일이다 생각하고 누구나 그렇게 일했을 때 그게 다 이빨이 맞아서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서 사업체가 굴러가는 거잖아요.]

이런 화려한 성공이 있기까지는 남모르는 어려움도 많았다.

단돈 220만 원을 들고 런던에 도착한 뒤 건물 청소부터 수산시장 막일까지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조 씨에게 이런 고생담은 초심을 잃지 않는 큰 자극이 된다.

[카림 아슬람 / 식당 매니저 : 사장이라면 이런 건 하기 싫다, 저런 건 싫다고 그럴 수 있잖아요. 근데 우리 사장님은 바닥 걸레질도 마다하지 않고 부엌일도 합니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세상은 언제나 빠르게 바뀌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

조 씨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발전하고 싶은 이유다.

[조재호 / 동포 사업가 : 시대에 맞춰서 나도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니까…. 아직까지는 살아가면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죠. 레스토랑이 주 업무지만 레스토랑만 하겠다가 아니고 도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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