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대물림하는 동포 장학 재단

희망을 대물림하는 동포 장학 재단

2016.02.27. 오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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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한인회에서 장학금 혹은 장학 재단으로 동포 자녀들의 진학을 격려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들이 성인이 돼 다시 장학 재단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13년 설립된 이 장학 재단은 성적 우수자뿐 아니라 봉사 활동 우수자에게까지 장학금을 수여하며 동포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이준섭 리포터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뉴질랜드 굴지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일하는 신동욱 씨.

이 회사에서는 평범한 한 명의 직원이지만 그는 뉴질랜드 한인 사회에서 화제의 주인공입니다.

바로 뉴질랜드에서 유일한 비영리 한인 장학 재단의 설립자이자 이사이기 때문입니다.

[신동욱 / 한국 장학 재단 이사 : 어머니랑 전화통화를 하다가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저한테. 이제 사회 생활도 어느 정도 했고 사는 데 별 부족함이 없으니 사회에 받은 것을 돌려주는 삶을 사는 것이 어떻겠냐는….]

신 씨와 장학 재단의 인연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1999년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던 김진섭 씨는 한 동포 자녀가 1등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장학 사업을 결심합니다

[김진섭 / 진스오토 장학금 설립자 : 한국 애가 외국에 와서 1등 졸업을 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고맙기도 하고, 내 자식 같기도 하고.]

사비를 털어 지난 2013년까지 약 70명의 동포 학생들에게 8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했던 김진섭 씨, 하지만 사업을 접으면서 결국 장학금은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동포들은 장학 사업의 명맥을 잇기 위해 나섰습니다.

김 씨의 장학생 등 네 명은 사비를 털어 기금을 마련하고 비영리 한국장학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인 신동욱 씨는 바로 김 씨의 1호 장학생입니다.

[신동욱 / 한국 장학 재단 이사 : 한국인으로서, 해외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마음가짐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한 번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제공해주는 그런 장학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2월 5일, 한국 장학 재단에서는 2016년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습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성적뿐 아니라 예술, 사회활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수여했습니다.

[정수연 / 2016년 지역봉사 활동 부문 수상자 : 이 상을 받은 후에도 앞으로도 외국에서 한국인을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한국인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게요.]

신동욱 씨와 동료들이 설립한 장학 재단은 지난 2013년 이후 모두 32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면서 동포 후배들에게 희망을 대물림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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