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에 '고향의 봄' 울려 퍼진 날"

"마닐라에 '고향의 봄' 울려 퍼진 날"

2016.02.06.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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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은 한국전쟁 때 우리를 도와준 오랜 우방국인데, 교육 기자재가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한 기업이 필리핀 어린이들을 위해 디지털 피아노 5천 대를 기증했는데요,

아이들이 이 피아노로 처음 연주한 곡은 우리 동요 '고향의 봄'이었습니다.

이아람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필리핀 어린이 100여 명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동시에 건반을 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요, '고향의 봄'입니다.

이어서 연주되는 아리랑, 이번에는 어린이들의 합창까지 더해집니다.

아이들의 공연은 한국에서 온 뜻밖의 선물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입니다,

최근 한국 기업이 필리핀 어린이들에게 전자 피아노 5천 대와 칠판 5만 개를 기증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교육부 차관을 비롯한 다양한 정부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기증식, 이날을 누구보다 기다린 건 역시 어린이들입니다.

[올리바 / 학생 : 앞으로 칠판으로 공부하게 되면선생님의 설명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음악을 피아노로 친구들과 같이 배운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즐겁고 신나요.]

기증자는 두 나라가 음악으로 소통하길 바라며 아리랑, 고향의 봄과 같은 한국 노래 500곡을 피아노에 담았습니다.

[이중근 / 부영그룹 회장 : 문화를 같이 한다는 것이, 백년 이백년 지나서 한국과 필리핀이 같은 노래를 한다면 정말 새삼스럽고 새로울 것입니다.]

필리핀에는 아직 졸업 축하 노래가 없어 우리의 졸업식 노래를 따갈로그어로 입력했습니다.

피아노 덕분에 필리핀과 한국 어린이들이 졸업식 노래를 공유하게 된 셈입니다.

[마리오 데리퀴토 / 필리핀 교육부 차관 : 한국인과 필리핀 사람들이 음악이라는 다리를 통해 언어의 한계를 넘고 서로의 문화를 함께 교류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필리핀 교육부는 기증받은 피아노와 칠판을 이달 안에 전국의 학교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YTN 월드 이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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