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과 함께한 행복한 나들이

입양인과 함께한 행복한 나들이

2016.01.30.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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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시절 한국을 떠난 한인 입양인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요.

프랑스 파리에서 한인 입양인과 동포들이 함께하는 축제가 열려 모국의 따뜻한 정을 나눴습니다.

정지윤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프랑스로 입양된 다미앙 쉴러 씨.

감미로운 기타 연주에 맞춰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때마다 음악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돼줬습니다.

[다미앙 쉴러 / 한인 입양인 : 제가 (완전한) 한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애석하기도 해요. 오늘처럼 한국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지만, 또 제가 완전히 한국인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아요.]

프랑스 한인 입양인들로 구성된 한국 뿌리협회와 재불 한인여성회가 함께 마련한 축제입니다.

입양인과 동포들은 '한국'이라는 공통점으로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눴습니다.

[엘렌 라피트 / 한인 입양인 : 한국인들과 좋은 시간을 나눌 수 있었어요. 이렇게 함께 모이고 우리가 하나로 연결돼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춘미 / 재불 한인여성회 회장 : 참 이렇게 키워줘서 감사하다, 이렇게 훌륭히 자라줘서 고맙다" 이 말만이라도 해주시면 그분들이, 듣는 분들이 얼마나 마음이 뿌듯할까. 그런 것을 저는 참 원했죠.]

프랑스에 살고 있는 한인 입양인은 약 만 이천여 명.

입양인들은 20년 전 '한국 뿌리협회'를 결성하고 서로가 정체성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다양한 교류와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바스티앙 르후 / 한국 뿌리협회 회장 : 입양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정체성에 질문을 던질 때,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할 때, 더 좋은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이번 행사는 한인 입양인들이 모국과 멀어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기회가 됐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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