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병 넣으면 사료 주는 착한 자판기

빈 병 넣으면 사료 주는 착한 자판기

2016.01.16.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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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활용 쓰레기를 넣으면 떠돌이 동물들에게 사료를 제공하는 기계가 터키에 등장했습니다.

이름하여 '착한 자판기'인데요.

강하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터키 앙카라의 한 공원입니다.

사람들이 빈 캔과 페트병들을 쓰레기통이 아닌 한 기계 안에 버립니다.

[무스타파 / 이용객 : 저희가 빈 병을 넣으면 사료가 나와서 길거리의 개들이 먹을 수 있어요.]

이 기계의 이름은 푸게돈 자판기 이른바 착한 자판기로 불립니다.

빈병이나 캔,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를 넣으면 기계 아래로 사료와 물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터키는 떠돌이 개나 고양이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착한 자판기 덕분에 동물들은 이곳에서 사료와 물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메흐메트 타드리 / 시청 담당자 : 이 기계가 설치되기 전에는 거리 동물들이 쓰레기를 뒤졌어요. 하지만 이제는 이 기계로 와서 먹이를 먹죠. 그러니 쓰레기통 주변이 깨끗해졌어요.]

덕분에 떠돌이 동물들의 사망률도 줄어들었습니다.

[메흐메트 타드리 / 시청 담당자 : 이 기계 설치 후 거리 개의 사망률이 10~12 퍼센트 줄었어요. 또 중요한 것은 이 기계는 태양열로 작동된다는 점입니다.]

분리수거가 정착되지 않은 터키에서는 착한 자판기 사용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분리수거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동시에 쓰레기 문제까지 효과를 본 셈입니다.

[탄두스 / 이용객 : 이 기계 덕분에 저희는 재활용을 할 수 있고 동물들은 굶주리지 않아도 되니 좋아요.]

일부에서는 유기견의 숫자만 늘리고 이로 인해 질병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광견병 예방접종 등을 철저히 시행하며 귀에 태그를 달아 유기견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거리에서 흔히 보는 유기견들은 대부분 안전합니다.

터키 정부는 앞으로도 착한 자판기의 수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터키 앙카라에서 YTN 월드 강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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