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가다] 뉴질랜드 한인 최초로 마술대회 우승한 신창훈

[청춘, 세계로가다] 뉴질랜드 한인 최초로 마술대회 우승한 신창훈

2016.01.02.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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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에서 지난해 10월 최대 규모의 마술대회가 열렸는데요.

동포인 신창훈 씨가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신창훈 씨의 마술 이야기 이준섭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소강당에서 마술쇼가 한창이다.

동포 마술사 신창훈 씨가 펼치는 자선 공연이다.

신창훈 씨는 자신의 마술로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어느 곳에나 달려간다.

[신창훈, 마술사]
"마술은 절대 끝이 없어요. 계속해서 진화가 돼가고 새로운 게 나오고 누군가 다른 무언가를 또 만들어내고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보여주고 그런 면에서 이제 관객들은 굉장히 신기해하고…."

[멜리사 덱스터, 관객]
"정말 대단했어요. 재미있었는데요. 이전에 마술쇼를 본 적은 없었지만 토니(신창훈)가 마술을 아주잘한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훌륭한 공연이었어요."

미용사였던 신창훈 씨는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하는 마술쇼를 보다 그만, 마술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래서 하던 일을 그만 두고 마술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는 제대로 된 마술 공연도, 마술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이나 기관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인터넷을 찾아보며 마술을 혼자 익혔다.

부족한 부분은 동호회를 찾아가 공부하고 용돈과 재료비를 벌기 위해 틈틈이 미용실 '알바'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참가한 마술대회에서 한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참가자만도 145명에 달하는, 2년마다 열리는 뉴질랜드 최대 규모의 마술대회였다.

[앨런 왓슨, 마술대회 심사위원]
"제게는 (신창훈의 마술이) 매우 돋보였습니다. 대회 심사 기준은 창의성과 독창성, 시간 관리 능력, 그리고 내용인데 신창훈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탁월했고 능력이 매우 출중했습니다. 우승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대회 소식을 접했을 땐 남은 시간이 너무 촉박해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를 눈여겨 본 동호회 동료가 지원금까지 보태주며 참가를 권했다.

[브루스 앨런, 동호회 회장]
"저희 마술 클럽은 토니가 잠재력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웰링턴에서 열린 전국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는 지금의 수상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는 한국에서 체계적으로 마술을 공부할 생각이다.

그런 뒤에 이곳 뉴질랜드에 돌아와 누구든, 언제든 마술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신창훈, 마술사]
"계속 끊임없이 연습을 해야 되고 이제 또 관객들한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려면은 그 마술사가 이제 새로운 걸 개발해내고 직접 또 연습도 하고 또 많이 알아보고…."

스승 없이 익힌 독학 마술로 뉴질랜드 1인자가 된 신창훈 씨, 제대로 공부를 하고 나면 얼마나 뛰어난 마술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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