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과서] 크리스마스에 빈 소원은 평화

[세상교과서] 크리스마스에 빈 소원은 평화

2015.12.26.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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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전역을 공포로 물들인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한 달 전부터 거리에는 화려한 불빛이 반짝였고, 온종일 캐럴 송이 울려 퍼졌는데요.

독일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김운경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어스름이 내려앉은 도시.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웅장한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30분 동안 50개의 종이 동시에 울리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설렘이 번집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크리스마스의 묘미도 더 깊어지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600년 전통의 크리스마스 장터가 들어섰습니다.

따뜻하게 데운 와인인 '글뤼바인'에 추운 몸을 녹이고, 감자 반죽을 튀겨낸 겨울철 별미 '카토펠푸퍼' 한입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마르셀 레드빙카, 고등학생]
"크리스마스 장터 분위기에 우리 모두 흠뻑 빠져있어요."

아이들이 부르는 캐럴 음악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무대 뒤에서 산타클로스의 원형인 성 니콜라우스가 등장하자 아이들은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데요.

갑자기 니콜라우스 앞에서 장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자신이 했던 '착한 일'을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율리아 마이스, 9세]
"저는 학교생활도 잘했고요. 착한 어린이였으니까 틀림없이 산타클로스에게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크 라파텐코, 성 니콜라우스 역할]
"착한 어린이들은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1년 동안 자신이 착한 일을 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는 셈입니다."

올해는 프랑크푸르트 동포들도 무대에 올라 캐럴 송을 불렀는데요.

이 무대에서 외국인이, 그것도 동양인이 공연을 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임신애, 프랑크푸르트 한인 여성 중창단원]
"다른 동양 사람들은 한 번도 노래를 한 적이 없고 우리만 이 무대에서 노래를 한다니까 정말 자랑스럽고, 또 이 많은 독일 분들에게 저희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요."

이웃 도시 비스바덴도 낮보다 화려한 밤의 연속입니다.

'별똥별 장터'에서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매년 11월 말부터 한 달 동안 독일 전역에는 3,400여 개의 크리스마스 장터가 들어섭니다.

화려한 불빛에, 따뜻한 술 한잔에,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사람들...

[욥 페터스, 비스바덴 시민]
"새해를 맞이해서 평화를 기원하고 싶어요. 최근 전 세계에서 일어난 불행한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평온한 삶을 소망합니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면서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은 아마도 아픔과 고통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아닐까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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