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로 한국 은혜 갚는다… 네팔 의사 해이브

의술로 한국 은혜 갚는다… 네팔 의사 해이브

2015.12.26.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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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학비를 지원받아 의학공부를 마치고 고국에 돌아가 무료 진료를 펼치는 네팔 의사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받은 은혜를 고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갚고 있는 건데요.

이수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네팔 포카라에 위치한 한 병원입니다.

병원 복도가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이들은 모두 신경과 전문의 해이브 씨의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입니다.

해이브 씨는 한 달에 한번씩 포카라에 찾아와 무료로 간질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해이브 씨가 의술을 공부한 곳은 다름 아닌 한국.

의료선교회 '장미회' 관계자들이 당시 학비가 없던 해이브 씨가 졸업할 수 있도록 8년 동안 학비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해이브, 카트만두 모델병원 신경과 과장]
"저희 누님하고 형님하고 한국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저도 한국에서 공부하게 됐습니다."

해이브 씨 뿐 아니라 누나와 형도 모두 학비를 지원받아 의술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남매는 한국에서 받은 은혜를 네팔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갚기로 했습니다.

[해이브, 카트만두 모델병원 신경과 과장]
"저희 큰 누님이 네팔 간질병 협회를 설립했는데 그 일을 제가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무료 진료는 벌써 10년째 계속되고 있어 하루 150여 명의 환자가 몰릴 정도입니다.

[디립쿠말, 환자]
"약 먹기 전에는 한 달에 1번 간질 발작이 일어났는데 약 먹고는 1년에 한 번 정도 합니다. 무료로 진료해줘서 좋습니다."

[람바하두, 환자]
"간질병 약 먹은 지는 20년 됐습니다. 여기서 약 먹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해이브 씨는 거주하고 있는 카트만두에서도 매주 토요일 간질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고 있습니다.

[해이브, 카트만두 모델병원 신경과 과장]
"무료 치료하는 거 제일 어려운 거는 약 같은 거도 다 무료로 죽고 싶은데 그거는 제한이 되더라고요."

한국에서 교육받은 전문의 해이브 씨를 통해 한국의 의료 기술 뿐 아니라 따뜻한 정까지 이곳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네팔 포카라에서 YTN 월드 이수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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