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장 작은 한인 단체의 맹활약

호주, 가장 작은 한인 단체의 맹활약

2015.12.19.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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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 남부의 태즈메이니아 주에는 아직 한국인이 많이 살지 않아 한인회도 결성이 안 돼 있는데요.

그런데 이곳 동포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작은 봉사단체가 큰일을 해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인지 윤영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초록색 양동이를 들고 수풀 속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

알루미늄캔에서부터 찢어진 비닐까지, 금세 쓰레기가 한가득 모입니다.

호주에서 가장 작은 한인 단체인 '태즈메이니아 한인 봉사연합회' 회원들이 환경 미화에 나섰습니다.

[최영주, 태즈메이니아 동포]
"그동안 한국 사람들이 없어가지고 한국 사람 조직이 부족해가지고 많은 기능을 못했는데 이제 그러다 보니까 안되는 게 많아요. 그래서 이제 조그만 그룹 사람들이 모여서 한국 커뮤니티를 위해서 시작한 거죠."

이곳은 호주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마련한 '한국의 뜰'입니다.

참전 용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에서 가끔 이곳을 돌보던 동포들은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청소 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곳에 설치된 한국 지도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잘못 표기된 것을 보고 현지 사회에 한국을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박찬원, 태즈메이니아 한인 봉사연합회 회장]
"무조건 잘못됐다고 고쳐달라고 얘기를 하면 이쪽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좋은, 우호적인 그런 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동포들은 봉사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잘못된 표기를 고칠 수 있었습니다.

동포들은 이후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고 현지 사회의 일원으로서 봉사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현지 정부도 동포들의 정성에 응답했습니다.

60개 우호국만이 오를 수 있는 태즈메이니아 '우정의 벽'에 대한민국 이름을 올리기로 한 겁니다.

[조지 후이징, '우정의 벽' 위원회 의장]
"한국 커뮤니티는 정말 놀랍습니다. 한인들은 태즈메이니아 커뮤니티에 잘 적응하고 이 나라 시민으로서 성숙된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성문업, 주호주 한국대사관 공사]
"(우정의 벽에 한국이 걸린 것은) 태즈메이니아 내에서 한인 사회의 어떤 중추적인 역할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 사회에 우리나라를 알리고 한국과 호주의 우정을 돈독히 다지고 있는 태즈메이니아 동포들.

앞으로 한국의 뜰에 우리 전통 건축물을 본뜬 기념관도 세울 계획입니다.

태즈메이니아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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