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세계로가다] "연습실도 도서관도 중요했어요"…플루티스트 손현선

[청춘,세계로가다] "연습실도 도서관도 중요했어요"…플루티스트 손현선

2015.11.21.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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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악인들은 일정한 시점이 되면 연주자와 교육자 중 한쪽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만큼 두 역할을 병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모두 이룬 동포 플루티스트가 있다고 합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미국 댈러스의 한 공연장.

동포 플루티스트 손현선 씨가 무대에 섰다.

객석을 메운 청중이 숨을 죽인다.

[애드와르도 마르티네스, 관객]
"크리스틴(손현선)의 오늘 공연은 정말 멋졌어요. 항상 느끼지만 매번 그녀의 공연을 보면 스테이지를 빛나게 하는 힘을 가진 대단한 연주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청중을 매료시킬 것인지 기대되죠."

손현선 씨가 플루트를 선택한 건 우연한 기회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고등학생인 사촌언니의 플루트 연주를 듣다가 그 소리에 매료된 것이다.

[손현선, 플루티스트]
"예전부터 악기가 하고 싶었고 플루트란 소리가 너무 매력적으로 들렸어요. 플루트는 사람 목소리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고 생각하고 …."

3년만인 열두 살 때, 한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예술계 엘리트들이 모이는 중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지만 곧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의 음악 재능을 키워주려는 부모님을 뜻에 따른 것이다.

미국에 온 뒤에는 지역 유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최연소 수석에 발탁됐고 그 자리를 4년간 지켰다.

2013년에는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인 카네기홀에, 올해는 뉴욕 링컨 센터 무대에 서기도 했다.

[지도교수 매리클라디 박사]
"연주가로서 크리스틴(손현선)의 가장 훌륭한 점은 그녀가 가진 섬세함과 음악성을 무대에서 아름다운 소리와 전달력으로 승화시키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정말 훌륭한 연주가입니다."

사실 그녀의 수상 경력은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에는 미국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우수 연주자상을 거머쥐었다.

[손현선, 플루티스트]
"저는 매 연주마다 관객들과 호흡,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대화를 하는 게 정말 너무 행복하고 매 순간 일 분 일 초가 너무 감사합니다."

그녀는 매일 4시간 이상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하면서도 대학원 과정까지 전액 장학금을 받고 이수했다.

보통 4,5년씩 걸리는 박사과정을 3년 만에 마친 뒤, 올해부터 교육자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이름있는 대학보다, 좋은 교육을 펼칠 수 있는 곳을 찾아 텍사스 지역의 커뮤니티 컬리지를 선택했다.

[손현선, 플루티스트]
"음악을 통해서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어린 후배들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제가 교수로서 학생들을 성공에 길로 이끌어줄 수 있으면 정말 감사할 거 같고요."

이제는 각종 대회 심사위원으로 추대되고 있는 그녀는 고국을 떠나온 뒤 처음으로 내년에 한국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다.

[손현선, 플루티스트]
"음악을 하면서 매일 매일이 고비가 될 수 있고 또 많은 실패가 있어야지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 모든 경험이 너무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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