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힙합그룹의 케이팝 도전기

최고령 힙합그룹의 케이팝 도전기

2015.11.15. 오전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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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힙합 댄스라고 하면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뉴질랜드에는 열정만큼은 젊은이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균 나이, 81세의 힙합 댄스팀이 있습니다.

이 힙합 댄스팀이 최근 케이팝 댄스에 도전했다는데요.

이준섭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팡이가 없으면 거동이 불편한 95세의 카라 넬슨 씨.

집 안에서 주로 소일하던 넬슨 씨는 요즘 새로운 취미 활동에 푹 빠졌습니다.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빠른 힙합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겁니다.

[카라 넬슨, 95세·힙합 댄스그룹 회원]
"손과 팔을 움직이는 손동작이 참 좋습니다. 이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작이에요."

뉴질랜드에는 넬슨 씨처럼 고령의 나이에 힙합 댄스를 즐기는 노인들이 더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평균 나이 81세의 세계 최고령 힙합 댄스팀을 결성했습니다.

치매와 관절염 등에 시달리던 노인들이 빠른 음악과 춤을 통해 생활에 활력소를 얻은 겁니다.

[빌리 조던, 46세·매니저]
"젊은 사람들처럼 노인들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요. 건강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어도 큰 꿈을 갖고 그것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부터는 한국의 케이팝 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최근 케이팝에서 인기를 끄는 강력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이 청력이 떨어진 노인들에게 적합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노랫말은 몰라도 케이팝의 흥겨운 리듬에 매료된 노인들은 일주일에 2~3번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린 커티스, 74세]
"오늘 케이팝 노래는 박자가 빠르고 음악이 좋았어요. 저는 빠른 움직임을 좋아해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레일라, 71세]
"계속하고 싶어요. 정말 재밌거든요. 그리고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아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가봤지만, 서울에 가서 싸이를 본다면 어떨까요? 와우!"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준 케이팝.

노년의 힙합 댄서들은 케이팝을 통해 얻은 즐거움을 현지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연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와이헤케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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