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의 십시일반으로 문을 연 '한인 센터'

동포들의 십시일반으로 문을 연 '한인 센터'

2015.10.24.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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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 있는 동포들에게는 우리 문화를 배우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미얀마에서는 한인들 스스로 모금을 통해 이런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신승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삼천 여명 이상의 우리 동포가 거주하는 미얀마 양곤입니다.

현지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인 오늘 행사는 한인 센터 개관식.

한글학교와 도서관, 한인회 사무실 등이 센터 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백순, 주미얀마 한국대사 ]
"코리안센터가 한인들의 그 사랑방 역할도 하면서 여러 가지 동호회 활동도 할 수 있고 그 다음에는 미얀마인들을 위해서 우리가 한식도 요리 강좌도 하고 우리 문화에 대해서 알려주는 그런 문화 사랑방 살롱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 동포들은 1989년부터 아이들에게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자주 이사를 다녀야만 했습니다.

[윤헌섭, 전 학교발전위원장]
"제가 한인회장을 하던 중에 한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배울 장소가 부족해서 주차장에서 공부하는 걸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한글학교를 꼭 지어야 되겠다…"

뜻을 함께하는 동포들이 십여 년 전부터 모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활동에 감동 받은 미얀마의 한 기업은 한인 센터 부지를 20년간 무상으로 임대해주었습니다.

[우아익툰 회장, 한인 센터 부지 기부]
"코리안 센터에서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며 배우면 양국에 경험이 쌓이고 자산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그간의 모금으로 건물을 지어 마침내 문을 연 것입니다.

일부 정부의 지원이 있었지만 한인 자체적으로 문화공간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이제 센터의 교실 안에서 마음껏 우리말과 역사를 배울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정우, 한인회장]
"여기에서 아울러 우리 아이들이 한글과 역사를 배우면서 또 우리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여 갖추게 되고 또 자신감과 자긍심을 가져서 미래 우리 보다 글로벌화 된 세계에서 주역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십시일반으로 이루어진 한인 센터는 동포들의 사랑방을 넘어 미얀마 현지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얀마 양곤에서 YTN 월드 신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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