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빚은 막걸리 드세요"…막걸리에 빠진 동포들

"직접 빚은 막걸리 드세요"…막걸리에 빠진 동포들

2015.09.19. 오전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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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수제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뉴질랜드 동포들은 수제 막걸리에 푹 빠져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동포들이 나서서 직접 빚은 막걸리의 맛과 멋을 현지에 알렸다는데요.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뉴질랜드 이민 13년 차인 애주가 이명호 씨.

이 씨는 벌써 6년째 직접 막걸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고두밥을 짓는 일부터 누룩을 섞고 발효시키기까지, 모두 이 씨의 집에서 이뤄집니다.

[이명호, '오클랜드 막걸리 사랑' 회장]
"언젠가 고향 생각도 나고 차례하고 제사도 여기서 지내다 보니까 막걸리를 한번 만들어보게 (됐습니다.)"

뉴질랜드에는 이 씨처럼 직접 막걸리를 만드는 동포들이 더 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동호회 '오클랜드 막걸리 사랑'을 통해 막걸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명호, '오클랜드 막걸리 사랑' 회장]
"처음에는 한 2~30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현재는 약 500명의 온라인 동호회 회원이 있습니다."

최근 동포들은 막걸리를 직접 만들고 소비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막걸리를 알리는 활동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현지인에게 막걸리의 맛과 효능을 소개하고 손쉽게 만드는 법도 알려주는 겁니다.

막걸리가 요구르트보다 유산균이 많다거나 항암 작용이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를 알려주자 현지인들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구본강, 막걸리 제조 시연자]
"막걸리가 정말 건강에도 좋고 좋은 술인데 아직 현지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이런 행사를 통해서 현지인들에게 막걸리 만드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웬디, 막걸리 제조 시연회 참가자]
"한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셔 본 적이 있지만 많이 다르고 오늘 마신 수제 막걸리가 훨씬 맛이 좋았어요. 이게 더 본래의 막걸리 맛인 것 같아요."

동포들은 질 좋은 수제 막걸리가 더 많이 등장해 뉴질랜드 현지인들도 제대로 된 막걸리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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