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51km 희망의 길 달린다…'라이딩 기부' 나선 대학생들

7,051km 희망의 길 달린다…'라이딩 기부' 나선 대학생들

2015.09.05. 오전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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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전거 라이딩 기부'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만큼 후원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방법인데요.

최근 한국 대학생들이 호주에서 아프리카 학생들을 돕기 위한 7천 킬로미터 자전거 라이딩에 나섰다고 합니다.

윤영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태극 유니폼을 입은 세 젊은이가 힘차게 페달을 밟습니다.

국내 자선 단체와 협력해 이른바 '자전거 라이딩 기부'에 나선 한국 대학생들입니다.

이들이 1km를 달릴 때마다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위해 우리 돈, 천 원씩 후원금이 쌓입니다.

[양유진, 대학생]
"여행과 나눔에 관심이 있어서 스포츠 기부활동을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다가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호주 횡단을 하면서 자선모금을 해보자..."

동부 골드코스트에서 시작해 서부 퍼스까지 호주대륙을 반바퀴 도는 7,051km의 여정입니다.

젊은이들의 도전인 만큼 활동비 마련 등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호주의 변덕스러운 겨울 날씨에 안전 문제까지 겹쳐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김현준, 대학생]
"여기 호주가 진짜 차들이 커가지고 갓길이 잘 되어 있음에도 대형 트럭 같은 경우에는 저희를 잘 못 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한번은 유진이가 팔을 잠깐 다치는 경우도 있었고..."

하지만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한 기업에서 자전거와 유니폼 등 장비를 지원해주었고, 호주에서는 거처를 제공해주거나 활동 내용을 소개한 전단지를 만들어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승혁, 대학생]
"호주 시민분들이 굉장히 친절하게 저희에게 다가오시고 그다음에 저희가 힘든 일 뭐 자전거 고장 나거나 다치거나 할 때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장인선, 빅토리아주 한인회 교육위원장]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기금을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고 더군다나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이 널리 알려졌으면 해서 그런 취지로 저희가 전단지를 준비했어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희망의 길을 달리는 한국 청년들의 여정은 이달 말까지 석 달 동안 이어집니다.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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