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리꾼 다 모여라"…제3회 유러피언 판소리 대회

"유럽 소리꾼 다 모여라"…제3회 유러피언 판소리 대회

2015.07.18. 오전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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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전통음악을 사랑하는 유럽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파리에서 열린 아마추어 판소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인데요.

유럽의 소리꾼들을 정지윤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한복을 입은 참가자가 구성진 가락으로 춘향가의 한 대목을 부릅니다.

어설픈 한국어 발음이지만 춘향이를 향한 감정만큼은 진짜 이몽룡 못지않습니다.

올해로 세 돌을 맞이한 아마추어 판소리 대회 현장입니다.

[바질 프비옹, 대회 참가자]
"노래를 선택한 후 가장 먼저 발음을 많이 연습하고 암기했어요."

이번 대회에는 영국과 벨기에, 독일 등에서 15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습니다.

런던대학교 학생인 안나 예이츠 씨가 춘향가 중 이별가를 불러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안나 야테스, 판소리 대회 우승자]
"(판소리는) 소리 자체가 낮은 소리도 있고 높은 소리도 있고 표현력이 정말 강한 것 같아요."

[최기숙, 심사위원]
"(심사 기준은) 만약에 판소리의 흥이라면 흥을 잘 살리는 것, 그다음에 구슬프게 어떻게 슬픔을 표현해내는가 이거에 중점을 두려고 해요."

판소리는 아직 유럽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한류의 영향으로 애호가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번 대회에도 예전보다 개성과 실력을 갖춘 참가자가 늘었다는 평가입니다.

[이철진, 한국 전통 무용가]
"오늘 보니까 너무 자유롭고 저기서 조금만 더 어떤 판소리의 본질만 잃지 않는다면 정말 프랑스 판소리, 유럽 판소리가 분명히 나올 수 있는..."

'파리 한국의 소리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서 선발된 참가자 두 명을 한국으로 초대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판소리가 어떻게 전승되는지 현장에서 체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 국악 전공자들과의 협연도 주선할 계획입니다.

파리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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