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평정한 한국 '커피프린스'들

호주 평정한 한국 '커피프린스'들

2015.06.13. 오전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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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호주 전국 커피 대회에서 한국인 바리스타 두 명이 서로 다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 커피 대회'에 호주 대표로 출전하게 됐는데요.

나혜인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얼룩말부터, 날개를 활짝 펴고 구애에 나선 공작까지.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커피 한 잔은 손님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합니다.

[메디, 카페 손님]
"아름다워요. 맛있는데 아름다우니까 더 좋네요."

커피 위에 그림을 그리는 '라떼 아트'를 선보이는 사람은 동포 바리스타 차성원 씨입니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매일 700잔이 넘는 커피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결과 호주 전국 커피 대회 '라떼 아트' 부문에서 지난해 준우승, 올해는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덕분에 오는 16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 커피 대회'에 호주 대표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차성원, 동포 바리스타]
"남들과 똑같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조금 더 머리를 쓰고, 창의적이고 무언가를 개발하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선수로서의 예의가 아닐까..."

'세계 커피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동포 바리스타, 고현석 씨입니다.

지난 3월 차성원 씨와 같은 대회에 참가해 '컵 테이스트' 부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석잔의 맛이 비슷한 커피 가운데 주최측이 선정한 커피를 골라내야 하는데 8개 순서에서 모두 정답을 맞춘 겁니다.

카페 일을 마친 뒤에도 매일 혼자 서너시간씩 훈련해온 결과입니다.

[고현석, 동포 바리스타]
"호주의 대표로 나갈 수 있다는 자체로도 큰 영광이고, 다른 선수들을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죠."

차 씨와 고 씨는 모두 '워킹 홀리데이'로 호주를 방문해 카페에서 일하다 바리스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이제는 70개국 바리스타들이 모이는 세계 대회에서 한국인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우승할 꿈을 꾸고 있습니다.

멜버른에서 YTN 월드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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