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터 앗아간 대지진…동포들 '망연자실'

삶터 앗아간 대지진…동포들 '망연자실'

2015.06.06. 오전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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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 대지진이 일어난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만 지진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는 여전합니다.

네팔에 사는 동포들 가운데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는데요.

하지만 가게와 학교 등 삶의 터전이 심하게 망가지고 무너져 희망을 잃은 동포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영인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백여 명의 네팔 학생들이 방과 후 태권도와 한국어를 익히던 정규 학교입니다.

네팔에서 유일하게 한국 문화를 가르치던 이 배움터가 붕괴 직전에 놓였습니다.

담벼락은 이미 무너졌고 교실 벽은 깨지고 갈라져 위태롭습니다.

우리 돈 1억여 원에 이르는 피해금액도 적지 않지만 당장 임시로 수업할 장소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김금례, 리빙스톤 학교장]
"그동안 정치적인 불안정으로 많은 고비를 넘겼지만 이번에 큰 지진으로 인해서 가장 힘든 시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동포 부부가 8년째 운영하던 한식당도 참사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어른 손이 들어갈 정도로 심하게 벽이 갈라져 안전 진단에서 재건축 판정을 받았습니다.

건물주의 퇴거 요구로 동포 부부는 빈손으로 한국에 돌아가야할 처지입니다.

[문경혜, 한식당 사장]
"개인적으로 도움을 청할 만한 곳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라도 조금이라도 신경 써주시고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네팔의 가난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겠다며 지난해 말 우리 동포가 문을 연 한식 요리 훈련센터와 식당은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건물을 아예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 언제 훈련이 재개될 지 미지수입니다.

[김미영, 한식 요리 훈련센터 강사]
"훈련생들의 꿈은 좋은 곳으로 취업하는 것인데 학원이 다시 정상화 돼 그 아이들의 꿈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네팔 대지진으로 동포들이 입은 재산 피해는 알려진 것만 12가구, 5억 원이 넘습니다.

한인회가 계속 피해 사례를 취합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카트만두에서 YTN 월드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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