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굽는 빵집

'희망'을 굽는 빵집

2015.05.09.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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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르완다는 지난 1990년대 내전으로 수십만 명이 학살되는 참상을 겪은 나라죠.

슬픔을 간직한 이 땅에 요즘 희망을 전하는 빵집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권은정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막 오븐 밖으로 나온 먹음직스러운 초코쿠키.

향긋한 커피 위에는 새하얀 거품 오리가 등장했습니다.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 위치한 커피 베이커리, '라즈만나'입니다.

[인터뷰:대니얼, 손님]
"이 커피숍은 다른 곳에 비해 제품 품질도 훌륭하고 서비스도 좋아서 만족합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한국 국제 협력단과 한동대가 협력 사업으로 문을 연 빵집입니다.

가난한 학생과 여성, 내전 피해자 등 현지인의 재활을 돕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현지인 직원 30명이 빵 만드는 기술을 배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태오네스테, 직원]
"저는 지금 제빵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좋은 선생님이 있으니까 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한국과 달리 르완다는 밀가루와 설탕 등 모든 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운영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봉사자들은 부족한 재료를 보완할 수 있는 제조법을 개발했습니다.

[인터뷰:여은영, 제빵사]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저희가 굳이 개입해서 컨트롤하지 않아도 이 친구들이 알아서 제작할 수준까지 됐고요."

이런 노력으로 개업한지 6개월 만에 현지에서 최다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잡지에서 '2013년 최우수 서비스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빵도 맛있고 서비스도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하루 250여 명이 방문할 만큼 인깁니다.

[인터뷰:정새샘, 카페 책임자]
"미래에도 지금처럼 희망을 굽는 빵집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라즈만나를 직접 그들의 손으로 경영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시작된 착한 빵집, '라즈만나'.

오늘도 르완다 시민들을 위해 희망을 굽고 있습니다.

르완다 키갈리에서 YTN 월드 권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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