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빔밥"

"나는 비빔밥"

2015.04.18. 오전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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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에서 자란 동포 청소년 가운데는 성장과정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런 동포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소설이 나왔습니다.

김은경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나는 한국인일까, 미국인일까?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동포 소녀는 자신을 이리저리 뒤섞인 '비빔밥'에 비유합니다.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러 인종들은 알록달록한 '반찬'으로 묘사됩니다.

한인 2세들이 미국에서 자라면서 겪는 정체성과 혼란을 그린 소설 '서울푸드'입니다.

[인터뷰:조성진, 동포 2세]
"(책을 읽고) 내가 겪고 있는 갈등이 나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의 문제고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이 책은 교육학과에서 심리 상담을 연구한 동포 2세 새라이 구 씨가 썼습니다.

구 씨도 사춘기 시절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정체성 문제로적잖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다룬 책이 없는 게 늘 아쉬웠습니다.

[인터뷰:새라이 구, 저자]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동포 2세들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미국 한인 동포의 정신을 상징해서 (서울 푸드)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 소설에는 부모 세대와의 갈등과 백인 주류사회에 진입하지 못한 경험 등 구 씨의 자전적 이야기 30여 편이 담겼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소재로 해 한인 이민자뿐만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팀 선딘, 인간개발학 교수]
"인간의 내적 갈등을 아주 잘 관찰했고 묘사해 서술했습니다. 이민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분명히 배울 점이 많다고 봅니다."

자신의 책이 한인 후배들에게 작은 지침서가 됐으면 한다는 구 씨.

'서울 푸드'를 시작으로 앞으로 2권의 책을 더 발간해시리즈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월드 김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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