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 되살려요!'

'한국학교 되살려요!'

2015.04.11.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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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포 학생들에게 우리 말과 문화를 가르치는 브라질 한국학교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학생 수는 급격히 줄고 운영 자금까지 부족한 상황이라는데요.

학교를 살리기 위해 브라질 동포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정희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98년 문을 연 브라질 한국학교.

어린 학생들만 보일 뿐 고학년 학생들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학교는 5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전교생은 백 명도 채 안 되는 실정.

개교 17년 만에 폐교 위기에 놓인 겁니다.

[인터뷰:백장흠, 브라질 한국학교 학생]
"(학교가) 없어지면 친구들도 다 나눠져야 되니까 다른 학교로… 그래서 슬플 것 같아요."

부실한 운영 탓에 우리 돈으로 29억 원의 빚을 진 한국 학교.

높은 인건비와 세금을 감당하지 못해 급기야 경매에 넘어갈 상황까지 처했습니다.

학생들은 하나둘 학교를 떠나 개교 당시 300명이 넘던 전교생은 지난 2012년 45명으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인터뷰:심영미, 학부모]
"유일하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말하고, 쓰고, 읽게하는 학교인데 앞으로도 이 학교는 계속 있어야 하고 더 높은 학년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브라질 동포들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모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한국 학교의 중요성을 동포 사회에 알리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제갈 영철, 한-브 교육협회장]
"동포 1세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은 교육과 문화를 지키는 것밖에 없죠. 우리가 돈 벌고 그냥 죽는 것보다 보람있는 일을 이걸 통해서 할 수 있는것 아니겠어요?"

학교 측도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골프와 수영 등 방과 후 수업을 개설했습니다.

또 한국어뿐 아니라 포르투갈어 수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학생 수는 2년 만에 80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인터뷰:공한옥, 브라질 한국학교 교장]
"수영, 태권도, 골프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브라질 동포들의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센터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발전됐으면..."

동포들의 관심과 뜻이 모여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브라질 한국 학교.

뿌리 교육은 물론 세계 속 한국인을 키워내는 요람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상파울루에서 YTN 월드 김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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