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의 쇼핑 천국

노숙자들의 쇼핑 천국

2015.04.04. 오전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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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구나 할 것 없이 집안을 살펴 보면 그냥 나뒹굴고 있는 옷이나 신발, 가방 등이 있기 마련인데요.

이런 물품들을 노숙자들이 쇼핑하듯 골라갈 수 있는 이색 기부 행사가 이스라엘에서 열렸습니다.

강하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텔아비브 시내 한 거리에 길게 장이 들어섰습니다.

옷과 신발, 가방 등 사계절 패션용품 천여 가지가 한데 모인 만물 장터입니다.

저마다 취향에 맞는 물건을 꼼꼼히 고르느라 분주한 사람들.

오늘의 쇼핑객은 모두 노숙자들입니다.

[인터뷰:다비드, 텔아비브 노숙자]
"신발 몇 컬레와 바지, 셔츠 등을 골랐는데 더 찾아볼 거에요. 이런 행사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노숙자들이 돈 없이도 마음껏 쇼핑할 수 있는 일명 '길거리 가게'입니다.

기부자들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깨끗이 손질해 직접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인터뷰:하나, 물품 기부자]
"이 곳에서 정리하는 것을 돕고 사람들에게 옷도 골라주기 위해 왔어요."

노숙자들을 위한 이색 기부 행사는 지난해 1월 남아공의 한 NGO 단체가 시작했습니다.

노숙자들에게도 기부 물품 선택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섭니다.

이후 벨기에와 캐나다 등 여러 나라의 공감을 얻으면서 160번째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도 열리게 된 겁니다.

[인터뷰:샤론 키르쉬너, 텔아비브 길거리 가게 행사 주최자]
"노숙자들도 우리처럼 옷 고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행사를 통해 우리는 공동체이고 함께 나누면 좋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주는 이, 받는 이 모두에게 기쁨과 만족이 넘치는 길거리 가게는 기부 방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텔아비브에서 YTN 월드 강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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