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즐거워'…노인 사물놀이단

'인생은 즐거워'…노인 사물놀이단

2015.03.28. 오전 04: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 댈러스 동포 노인들은 요즘 국악에 빠져 즐거운 황혼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 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지만 국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젊은이들 못지않다고 하는네요.

김길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물놀이의 흥겨운 연주에 무대가 한껏 달아오릅니다.

백발이 성성한 머리와 깊게 팬 주름.

행사의 막을 연 사람들은 노인 사물놀이패 '한솔'입니다.

[인터뷰:수잔 케이(72세), 한솔 사물놀이팀 회원]
"우리가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의 민요를 외국에서 선보이고, 후세까지 남겨준다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러웠어요."

2년 전 창단된 사물놀이패 '한솔'.

한국의 소나무처럼 변함없이 우리 소리를 지켜간다는 뜻에서 이름을 붙였습니다.

단원은 댈러스에 살고 있는 60~70대 동포들로 모두 40명입니다.

마땅한 여가 생활이 없던 노인들은 새로운 삶의 활력소를 찾았습니다.

[인터뷰:백애자(75세), 한솔 사물놀이팀 회원]
"생활에 활력소가 생기고 가정에서도 항상 기쁜 마음으로 장구를 친다는 마음에서 항상 기쁘고 즐겁습니다."

창단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단원들이 국악기를 연주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원들은 매주 주말마다 모여 사물놀이 장단을 일일이 손으로 그려가며 악기를 익혔습니다.

지금은 한국을 알리는 행사에는 꼭 참가해 공연을 할만큼 연주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성신, 한솔 사물놀이패 단장]
"더 많은 어머니들이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고 우리가 더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이민 생활에서 잊고 살아온 고향의 소리.

다시 찾은 국악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은 물론 미국 사회에 한민족의 흥을 전하고 있습니다.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