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지구 정원 축제'

자연과 함께…'지구 정원 축제'

2015.02.01. 오전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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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우리 인류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일텐데요.

일본 도쿄에서는 도심 한가운데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축제가 해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환경을 지켜가는 사람들을 박진환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숲의 나무를 솎을 때 나온 작은 통나무.

얇고 길쭉하게 잘라 정성스레 다듬습니다.

제법 모양이 잡히면 매끈한 사포질로 마무리 합니다.

그냥 버려질 뻔했던 나무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젓가락으로 탄생합니다.

[인터뷰:아마모토 토모에, 젓가락 만들기 체험자]
"나만의 젓가락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서 참가했어요. 이런 행사를 통해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볼품없이 밋밋하기만 한 컵과 접시.

알록달록 색을 칠해 구워내면 나만의 개성을 살린 멋진 접시가 됩니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입니다.

[인터뷰:다카하시 유리, 재활용 식기 개발자]
"페트병이 쉽게 버려지는 게 아깝더라고요.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페트병을 녹여서 식기를 만들게 됐어요."

해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열리는 '지구 정원 축제'는 15년 전 처음 시작됐습니다.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 환경단체가 주도했습니다.

조개 껍질로 만든 액세서리부터 못 쓰는 천을 이용해 만든 가방까지.

올해는 100개가 넘는 부스에서 갖가지 재활용 제품이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인터뷰:쿠즈하라 신타로, 지구 정원 축제 관계자]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젊은이들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그들이 행사를 통해 물건을 오랫동안 사용하는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번 축제에는 젊은 예술가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병 들어가는 자연의 아픔을 노랫말에 담았습니다.

[인터뷰:오카베 미키, 방문객]
"저 혼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모아서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을 실천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축제를 통해 자연과 가까워지는 법을 배우는 사람들.

추운 날씨에도 이틀 동안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도쿄에서 YTN 월드 박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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